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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룰북에 정의한 '에티켓(Etiquette)'이라는 주제의 세번째 마지막 포스트 입니다. 지난번 두번의 포스트에서 언급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포스트에서 다룰 이야기는 골프 코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골프 룰북에서 이야기 하는 에티켓 섹션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으로서의 결론을 다룰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많은 경우 예절을 이야기 할 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에 대해서 지켜야 할 도리와 배려 등을 생각하겠지만, 골프 플레이를 하게 되는 골프장을 샷을 하다보면 골프장 상태를 훼손하거나 원래 있었던 상태로 복구를 해 놓지 않아서 자신 뿐만 아니라 나중에 플레이를 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방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골프 코스에 대한 배려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 코스의 보호 (Care of the Course)


1. 벙커


플레이어들은 벙커를 나오기 전에 그들 자신이 만든 것과 그 근처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만든 움푹 팬 곳이나 발자국을 모두 잘 채워서 평탄하게 골라 놓아야 한다. 벙커에 가까운 적당한 범위 안에 고무래가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그 고무래를 사용하도록 한다.


해저드의 일부이기도 한 벙커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플레이를 하기에 꺼려지는 장소 중에 하나 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클럽을 땅에 내려 놓지 못하게 어드레스를 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공을 직접 클럽이 맞지 못하고 뒤 모래를 먼저 치게 되면 공이 제대로 벙커 밖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거리가 짧은 등의 부담이 많은 장소이기 때문이지요.



잔디와는 다르게 벙커의 경우 모래가 있어서 자세를 잡을 때도 스탠스에 발이 잘 지지 될 수 있게 두 발을 모래에 비비면서 자리를 잡는데요. 이럴 때 모래가 파지기도 하고 모래 상태가 어지럽게 흩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 스윙을 하게 되어 공이나 모래에 클럽이 닿아 지나가면 모래가 파지거나 흩어져 날아가곤 합니다.



출처 : toroadvantage.com



골프 룰 중에 공은 원래 있던 상태 그대로 플레이 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샷을 하고 나서 발자국이나 움푹 팬 곳을 그대로 놓아 둔 상태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공이 그 곳에 위치 한다면 그 플레이어는 그대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코 유쾌한 상황은 아니겠지요. 플레이를 하고 나서는 주변에 있는 고무래(rake)를 사용하여 최대한 그 벙커 상황에 맞게 잘 모래를 펴서 평탄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디보트, 볼 마크 및 골프화에 의한 손상의 수리


플레이어들은 그들 자신들이 만든 디보트 자국과 볼의 충격에 의한 퍼팅 그린 면의 손상(플레이어 자신이 만들었거나 그렇지 않았거나에 상관없이)을 반드시 잘 고쳐 놓아야 한다. 그리고 골프화에 의한 퍼팅 그린 면의 손상은 같은 조의 플레이어 모두가 그 홀의 플레이를 끝낸 후 곧 수리해 놓아야 한다.


벙커 지역 이외에서도 클럽이나 골프화로 인해서 지면이 손상 되는 경우가 있지요. 페어웨이나 러프 같은 곳에서 일명 공을 치고 난 이후에 클럽이 지면을 파면서 만드는 디봇(divot)이 생기기도 합니다. 디봇이라는 것이 사실 아마추어의 경우 잘 만들어지지 않지요. 디봇이 만들어지려면 하향 타격(down blow, descending blow)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스윙은 사실 쉽진 않지요. 반면 소위 뒤땅을 치는 샷으로 인해 지면이 파이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디봇 이나 뒤땅으로 잔디가 파이게 되면 날아간 디봇을 가져다가 다시 메워 놓거나 디봇 믹스(divot mix)를 뿌려서 다시 잔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해 주는 코스에 대한 배려가 필요 합니다. 잘 친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그 공이 디봇 자국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경험들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이 만든 디봇에 누군가의 공이 들어올 수 도 있으니 디봇 자국들을 능동적으로 메워 놓는 행위는 분명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에티켓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린에서는 그린을 공략한 공이 날아와서 떨어지면서 생기는 피치 마크(pitch mark)로 인해 그린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피치 마크를 어떻게 처리하는 지를 몰라서 보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자국을 보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캐디가 대부분 이러한 보수 작업을 대신 하기에 직접적으로 플레이어가 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지요. 하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더라도 캐디가 하지 않고 선수들이 직접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샷을 하기 전에 그린에서 보수를 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 상황에서만 가능합니다. 1) 공이 날아와서 떨어지면서 만든 피치 마크와 2) 홀이 있었던 자리를 매우면서 손상된 부분을 보수 할 수 있습니다. 이외의 상황에서 보수를 할 경우에는 벌타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홀이 끝난 이후에는 그린에서 이동 중 생긴 골프화로 인한 손상등을 다음 홀로 가기전에 보수 하는 것은 에티켓 차원에서도 필요 합니다.



3. 불필요한 손상의 방지


플레이어는 연습 스윙을 할 때 디보트를 내거나, 화가 나서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클럽 헤드로 지면을 내리쳐서 코스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플레이어는 백이나 깃대를 놓을 때 퍼팅 그린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홀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플레이어와 캐디는 홀에 너무 가까이 서서는 안 되며 깃대를 빼거나 꽂을 때나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홀이 상하지 않도록 유의(留意)하여야 한다. 그리고 홀에서 볼을 꺼내기 위하여 클럽 헤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플레이어는 퍼팅 그린에서, 특히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클럽을 짚고 기대서는 안 된다.

깃대는 퍼팅 그린을 떠나기 전에 홀 가운데의 제자리에 바르게 세워 놓아야 한다.

플레이어는 경기하는 골프장의 골프 카트 운행에 관한 주의 사항을 엄수(嚴守)하여야 한다.


실제 스윙을 하는 플레이 상황 이외에 다른 불필요한 동작으로 코스에 손상을 가하는 경우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내용은 읽어 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깃대를 빼서 놓을 때 던진다든지, 너무 강하게 떨어 뜨리면서 그린을 손상 할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의 경우 퍼팅을 하고 나서 공을 꺼내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이 귀찮아 퍼터로 홀 안을 긁어 올리면서 공을 꺼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백하게 그린을 손상하는 행위임에 틀림 없습니다.



출처 : kansas.com



마인드골프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 중에는 홀인을 하고 나서 공을 꺼낼 때 한쪽 손에 클럽을 지탱하고 공을 꺼내곤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 행위 자체도 그린을 조금 누를 수 있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그린을 손상 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네요.


간혹 샷이 맘에 들지 않아 클럽을 집어 넌지다든지 클럽으로 땅을 내려 치면서 땅에 손상을 가하는 경우도 있는데, 코스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차라리 클럽을 두 손으로 부러뜨리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말이지요.



가장 많이 하는 손상은 연습 스윙을 하면서 땅이 파여 디봇이 생기는 정도로 샷 하기전 스윙을 하는 경우는 너무나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인드골프가 아는 어떤 분은 실제 스윙 전에 꼭 땅에 클럽이 맞지 않으면 실제 스윙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해서 땅을 치는 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코스에 대한 에티켓 측면에서는 아주 좋지 않은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이겠습니다.



결론(Conclusion); 위반 시의 벌



플레이어들이 본 장의 지침을 준수할 경우, 각자가 더 유쾌한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다.

플레이어가, 라운드 중에 또는 어떤 기간에 걸쳐, 계속해서 이 지침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 경우 위원회는 위반 플레이어에 대하여 적절한 징계 조치(懲戒措置)를 고려하도록 권장한다. 이러한 징계 조치에는, 예를 들어, 코스에서 한정된 기간 플레이가 금지되거나 일정한 횟수의 경기 참가가 금지되는 조치가 포함된다. 이것은 본 지침에 따라서 플레이하려는 다수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다.

위원회는 플레이어가 에티켓의 중대한 위반을 했을 경우 규칙 33-7에 의하여 그 플레이어를 경기실격 시킬 수 있다.


세번의 포스트에 걸쳐 '골프에서의 에티켓이란?' 제목으로 골프 룰북에서 정의한 에티켓을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이유는 골프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의 대부분이 많이들 골프 스윙에 많이 치우쳐져 있지만, 그러한 기술적인 것 이외에 골프를 좀 더 깊이있게 그리고 풍성하게 또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 골프에서 중요시 하는 에티켓을 알고 그 바탕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큰 즐거움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추어이기에 프로들 처럼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고 때로는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있지만, 원래의 골프 경기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조금은 융통성 있게 즐기는 것은 경기의 룰을 모르고 또는 잘못 알고 즐기는 것과는 조금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 생각이 듭니다.


심판이 없는 - 룰 위원은 있지만 - 독특한 운동이 가능한 것은 골프가 이러한 에티켓 위에서 경기가 진행되고 다른 누가 봐서라기 보다는 골퍼 자신들이 신사적으로 양심에 맞게 정당하게 골프 플레이를 하는 것이 밑바탕이 되기에 또는 되어야 하기에 가능한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어떠한 경우엔 그 위반에 대한 처벌이 너무 가혹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일반 아마추어의 경우 대부분 어느정도 사회 생활과 나이를 먹고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인것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바탕이 되는 골프가 되면 여러분의 골프는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지고 동반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룰은 상대방에게는 관대하게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할 때 좀 더 원활한 동반자의 골프 라운드가 될 것입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뿐만 아니라 코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해 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