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코어가 낮은, 로우 핸디캡 골퍼(low handicap golfer)일수록 샷을 하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스코어가 높은 하이 핸디캡 골퍼(high handicap golfer) 대비 라운드를 하는 과정에서 훨씬 시간적 여유로움이 더하게 되지요.


별 그리기


특히 숏게임 영역이라고 하는 그린 주변으로 갈수록 타수가 높은 분들의 경우 점점 더 할 일이 많아지게 되죠. 어프로치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져서 한번에 잘 나오지 못해 여러번 샷을 하게 되거나 그린에 올린 공을 퍼팅 스트로크 힘 조절이 잘 안되서 왔다 갔다 하기도 하죠. 



출처 : bp.blogspot.com



일명 그린 주변에서 별을 그리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그린, 홀 주변으로 가까워 질수록 바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이에 반해 잘 치시는 고수는 대부분 GIR로 한번에 그린에 올리거나 3~4번의 샷으로 그린에 올리고 퍼팅도 1~2개 또는 많아야 3펏 정도를 하게 되기에 위에 언급한 별을 그리는 골퍼들 대비 시간도 많고 조금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그린 주변에서 보내게 됩니다.


볼 마크는 필수? 선택?


일반적으로 그린에 올라온 공은 마크를 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내용을 다루겠지만, 마크를 하는 것은 꼭 해야 하는 필수 사항은 아니고 선택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마크를 하는 것이 유리하지요. 왜냐면 마크를 하고 공을 닦을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공에 있는 글자나 자신이 직접 그어 놓은 선을 이용해서 자신이 치려는 퍼팅 라인으로 정렬을 할 수 있기에 여러모로 유리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크는 다른 동반 플레이어가 할 수도 있을까요? 대부분의 경우엔 자신의 공을 자신이 마크 하게 되지만 - 물론, 한국에서 골프를 하다 보면 대부분 캐디가 모든 공을 마크하고 닦는 경우가 더 많지요 - 때에 따라서는 위에 언급한 것 처럼 공을 많이 치는 분이 정신 없이 왔다 갔다 하며 플레이 하게 될 때 그 분의 플레이를 도와 드리는 차원에서, 어쩌면 전체 경기 진행을 좀 더 원활하게 하는 차원에서 동반자가 대신 마크를 해 주는 경우가 있지요.


2014년 웰스 파고(Wells Fargo) 챔피언쉽 1라운드에서 필미켈슨, 져스틴로즈가 동반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파4 14번홀 345야드 홀에서 이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져스틴로즈가 세컨샷을 그린에 올렸는데, 필미켈슨이 벙커에서 어프로치 하기 위해서 홀 주변을 살피다가 져스틴로즈의 공을 마크하고 집어 들었던 장면이 있었지요. 이 내용은 마인드골프 트위터에 아이디 @Kim_Hong_Hyun 님께서 이런 것이 룰에 어긋 나는지, 가능한지를 여쭤 보셨지요. 


볼 마크를 다른 사람이 해도 되나?


이와 관련한 골프 룰은 아래와 같이 정의 되어 있습니다.


제20조 볼의 집어 올리기, 드롭 및 플레이스, 오소에서의 플레이(Lifting, Dropping and Placing; Playing from Wrong Place)


1. 볼의 집어 올리기 와 마크하기(Lifting and Marking)

규칙에 의한 볼의 집어 올리기는 플레이어, 그의 파트너 또는 플레이어가 인정한 타인이 할 수 있다. 이 경우에 플레이어는 모든 규칙위반에 대하여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볼의 리플레이스를 요구하는 규칙에 의하여 집어 올릴때는 사전에 그 볼의 위치를 마크해 두어야 한다. 만일 마크를 하지 않으면 그 플레이에게 벌 1타가 부가되며 그 볼은 리플레이스하여야 한다. 만일 그 볼을 리플레이스하지 않으면 그 플레이어는 본규칙위반에 대한 일반의 벌이 과해지나 본조항위반에 대한 추가의 벌은 적용하지 않는다.


규칙에 의한 볼의 집어올리기 과정 혹은 볼의 위치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볼이나 볼마커가 이동된 경우에는 그 볼이나 볼마커는 리플레이스되어야 한다. 그러한 볼의 이동이 위치의 표시 또는 볼을 집어올리는 특정한 동작에 전적으로 기인할 경우 벌은 없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 그 플레이어에게는 규칙 18조 2항a에 의하여 1타의 벌이 부가된다.


이 내용에 의하면 골프 공을 마크하고 집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은 공의 주인인 당사자, 파트너 그리고 플레이가 집어 들 수 있도록 허가한 사람의 경우에서만 가능합니다. 파트너라 함은 자신과 같은 편의 플레이어를 말하는데,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말고 포볼, 포섬과 같은 경기에서 자신과 같은 편에 있는 선수를 보통 지칭하게 됩니다. 해당 경기에서 필미켈슨은 져스틴로즈가 인정한 타인으로 간주 되어 별다른 벌타 없이 경기가 진행 된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볼 마크를 하는 것은 가능하면 전용 볼 마커, 작은 동전 또는 가급적 작은 물건으로 공 바로 뒤에 마크를 하여야 합니다. 만약, 볼 마커가 다른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탠스 또는 스트로크를 방해하게 되면 그 마커는 클럽 헤드 1개 또는 그 이상 한쪽으로 이동을 하면 됩니다. 물론 다시 스트로크 하기 전에 원 위치로 리플레이스를 해야 하구요.


[골프컬럼] #37. 주변 지물을 활용한 볼 마커 이동


타수가 많은 분들 또는 그 분들과 라운드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경기 진행 속도지요. 앞 뒤팀과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여 플레이를 진행하느냐도 골프 라운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조금 신속하고 흐름이 좋은 라운드를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구나 알다시피 타수를 적게 쳐서 스코어가 좋다면 쉽게 지켜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이러한 동반자의 마크를 대신 해 주는 등의 배려 있는 행동들이 모이면 전체 라운드 흐름에 도움을 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줄이고자 마크를 하지 않고 플레이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시간을 줄이고 마지막 홀을 향해 하는 퍼팅에 시간을 좀 더 투자 할 수 있는 배분이 된다면 스코어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