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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왼손, 양손?


도구를 가지고 하는 운동이 여러가지가 있지요. 야구,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폴로 등등 다양한 형태의 도구와 다양한 형태의 룰로 경기를 합니다. 이러한 운동들의 대부분은 꼭 어느 한쪽 방향으로 동작을 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도구는 치는 면이 대칭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떠한 면을 사용하여도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탁구의 경우 펜홀더(pen holder) 그립은 백핸드(back hand)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다른 형태로 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엄밀하게 얘기하면 쉐이크핸드(shake hand) 그립도 대칭적이진 않지만 타구면의 모양은 대칭적이네요.



출처 : stonehousegolf.com



골프의 경우엔 오른손 잡이와 왼손 잡이가 사용하는 클럽의 형태가 완전히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요. 클럽 페이스와 클럽 뒷면의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에 반대로 스윙을 한다면 전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자연을 상대로 하는 운동이다 보니 공이 있는 위치가 때로는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에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윙을 할 경우에는 스윙이 가능할 수도 있지요. 이럴 때 실제 골프에서는 어떻게 스윙을 할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한 내용이 마인드골프 카페에 아래와 같이 질문이 올라왔었습니다.


골프에서 Switch Hitter 가능한가요? by홍돈(jusu****)


안녕하세요 하루하루 골프를 배워가는 초보 골퍼입니다.


질문 1) 야구선수 중에서 타석을 상황에 따라 좌우에 서는 타자를 Switch Hitter라고 하는데, 골프에서도 그렇게 플레이 해도 되나요? 양손 모두 쓸 수 있는 퍼터나 치퍼가 있던데요.


질문 2) 만약 1이 허용된다면 드라이버는 왼손용 나머지는 오른손용 이렇게 들고 라운딩해도 되나요? (14개 클럽 수 제한은 지킨다는 조건으로)


물론 이렇게 치면 불리할테니 그럴 사람은 없겠지만요 :)



질문을 올리신 분이 이야기 하신 대로 야구에서는 간혹 스위치 히터(switch hitter)가 있지요. 타석을 오른쪽, 왼쪽을 상황 - 특히 투수가 오른손, 왼손 여부에 따라 - 에 따라서 선택하여 공격을 하는 경우에 이러한 타자를 스위치 히터라고 부릅니다. 지문에 있는것처럼 골프에서도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오른손, 왼손 스윙을 할 수 있느냐가 첫번째 질문이었지요.



골프 중계를 자주 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이에 대한 답은 아실 것입니다. 골프 스윙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반대로 스윙을 하는 것이 허용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편한 스윙의 방향이 여러모로 정확하고 거리도 멀리 보낼 수 있기에 이러한 경우를 허용하는 듯 합니다. 


잘하는 사람은 반대로도 기본은 한다.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쉽 대회가 열리는 TPC Sawgrass 골프장의 17번홀은 아일랜드 홀로 유명하지요. 120 ~ 130야드의 짧은 파3지만, 그린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모두 워터해저드기에 많은 선수들의 공이 물에 빠지죠. 선수들의 경우 통계적으로 10번에 1번 정도는 물에 빠지고 1년에 이 곳에 빠지는 공의 수가 엄청 나다고 합니다. 정규 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연습 라운드에서 일부 선수들은 반대 스윙 자세로 스윙을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지요. 아마도 반대 클럽을 사용하는 동료의 클럽을 서로 빌려서 장난삼아 쳐 본듯 한데, 그래도 자세는 일품이더군요. 마무래도 기본적으로 한쪽 스윙을 잘 하면 반대 스윙도 어느 정도 하는 듯 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당구를 오른손으로 300점 정도 치는 사람이 왼손으로 100점 정도는 무난히 치는 것과 비슷할 수 있겠지요.


스윙을 하는 방식은 오른손, 왼손 편한대로 사용해도 되나 클럽의 경우엔 아래와 같은  제한이 있습니다. 


부칙 II-4. 클럽헤드


c. 타면


클럽 헤드는 타면이 1면뿐이어야 한다. 다만 퍼터에 한하여 양면의 성능이 동일하고 대칭이면 2면이어도 된다.


룰에 있는 것 처럼 퍼터의 경우엔 성능이 완전히 같은 경우에 타면이 양쪽에 2면이어도 되나 다른 클럽은 타면이 1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혹 치퍼(chipper)라고 하는 퍼터와 웨지의 하이브리드 모양의 클럽의 타구면이 대칭적으로 2면인 클럽들이 있는데, 이는 골프 룰 규정에 의하면 규정 위반의 비공인 클럽이 되는 것이죠.



출처 : golfwrx.com



그리고 클럽의 갯수는 이러한 클럽의 규정을 지킨다면 최대 14개까지 라운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럽의 갯수만 맞는다면 클럽의 구성은 드라이버를 2개 가지고 다니든, 퍼터를 2개 가지고 다니든 특별한 제한이 없습니다. 예전에 필 미켈슨의 경우엔 드라이버를 2개 가지고 투어 활동을 했던 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신 다른 클럽을 1개 덜 사용해야 하니 선택을 잘 해야 하겠지요.




간혹 독특한 디자인과 용도의 클럽들이 있긴 한데, 마인드골프 생각에는 가급적이면 골프 규정에 맞는 공인 클럽을 사용하길 권장해 드립니다. 클럽 사용하는 모습이 때로는 조금 골프 품격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