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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GA에서 최경주가 재미있는 퍼팅 방식을 선보여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Side-Saddle Putting 이라는 것인데요. Saddle이 안장이란 뜻이니 안장에 앉는 듯한 퍼팅 자세를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나이드신 분들이 하시는 크로켓(Croquet)과 치는 방법이 비슷하여 Croquet Style Putting 이라고도 합니다. 아래 읽어보시면 공이 위치하는 부분에 차이는 있습니다.


이 퍼팅 방법은 PGA에서 명성을 날렸던 Sam Snead가 1967년 마스터즈 대회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대중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Snead는 그 당시 짧은 퍼팅도 잘 놓지는 입스(Yips)로 고생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고안해 낸 퍼팅 방식이 홀을 정면으로 보고 치는 방식인데, 당시 Snead는 두 다리를 벌리고 공을 가운데 놓고서 치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위의 최경주 동영상과는 약간 차이는 있지요.

같은해 대회가 끝난 후 오거스타 내쇼날 골프장의 공동 창업자인 바비 존스는 이러한 퍼팅 방식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였고 끝내 USGA와 R&A는 이 크로켓 스타일 퍼팅에 대해서 논의를 하여 규정 위반이라는 것을 이듬해인 1968년 1월에 공식적으로 정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룰이 16-1-e 항목이지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참조)

16-1-e. 퍼트 선을 걸터 서거나 그 위를 밟고 서는 것
 

플레이어는 퍼팅  그린 위에서 퍼트 선 또는 볼 후방 퍼트선의 연장선을 걸터 서거나 한 쪽 발이라도 그 선을 밟고 서는 스탠스로 스트로크해서는 안 된다.

예외: 부주의로, 또는 다른 플레이어의 퍼트  선이나 예상되는
 퍼트  선 위에 서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퍼트  선(또는 볼 뒤  퍼트  선의 연장선) 위에 또는  퍼트  선을 걸터 서서 스탠스를 취한 경우에는 벌이 없다.


그래서 이후 이 규정을 피하면서 홀을 정면으로 보면서 치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 위의 동영상에서 보이는 공을 두발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빼내어 치는 방식입니다. 위의 규정에 위배 되지는 않지요.

최경주 선수가 지금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퍼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크게 효과를 얻지는 못했나 봅니다. 아직까지는 좀 뭔가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고 주목이 되기에 신경도 쓰일거 같은데요. Sam Snead가 얼마나 숏 퍼트에 고생을 했으면 이런 생각까지를 생각해 보면 공감이 안 가는 것은 아니죠. 아마추어인 우리들도 숏 퍼트 땜에 맘 고생 많이 하잖아요. 그럴 때 받는 컨세션(오케이)가 사실 고맙기도 하구요. ^^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