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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후 스코어 카드를 보면서 그날의 플레이를 복기하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아, 아까 그 홀에서 3펏, 4펏만 안했으면', '그 홀에서 무리하게 공략하지 않았으면', '드라이버가 OB가 안 났으면' 등 이런 아쉬움이 많이 있는 플레이를 상상하면 할 수록 가슴이 많이 아프기도 하죠.

그러면서 이런 스코어들을 하나씩 빼가면서 가정(if)에 가정(if)를 더하다 보면 어느새 스코어는 '아, 아깝다 라베(라이프 베스트) 할 수 있었는데', '100개 깰 수 있었는데..' 또는 '90개 깰 수 있었는데' 등등의 안타까움으로 변해 있습니다. 정말이지 생각만으로 골프를 친다면 다들 쉽게 자신의 목표 타수와 싱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마인드골프가 레슨하고 있는 분 중 한명은 최근에 연습장 샷이 너무 잘 되어 라운드 하기 전 미리 골프장 코스를 마음으로 공략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이러다가 너무 많이 타수를 줄이면 어쩌지?' 이렇게 말이죠. 안타깝게도 라운드 하고 와서의 스코어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운드 후에도 위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을 것입니다.

잘들 아시겠지만, 골프는 그만큼 어려운 것이고 머리로 생각을 많이 하면 할 수록 더 복잡하게 꼬여가는 운동이지요.

라운드 후 스코어 카드를 보며 복기를 할 때 많은 분들이 생각을 안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이 잘 친 샷들에 대한 스코어를 정상적인 플레이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긴거리 퍼팅이 생각지도 않게 그냥 들어 갔다던지, 칩샷 한 것이 곧바로 홀로 들어간 것, 벙커에서 스크램블링으로 벙커 세이브 한 것, 탑볼 맞은 것이 굴러서 그린에 올라가서 잘 붙은 것 등등 보통 얘기하는 운이 좋아서 평상 시에 만들어 내지 못한 샷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들 말이죠.

이러한 스코어에 대해서는 너무도 당연시 하게 생각하면서, 못 친것들에서 아쉬움을 가지고 스코어를 카운타 하다 보면 잘못된 복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아, 그 샷은 정말 운이 좋았어' 라고 생각된 샷들에게는 마이너스(-) 타수를 주고, 아쉬운 샷들에게는 플러스(+) 타수를 주다 보면 결국 제로섬(zero sum)이 되어 평상시의 자신의 스코어가 나올 것입니다.

그러니 라운드 후 스코어카드로 복기를 하실 때에는 이러한 두 부분을 모두 생각하시고 하시면 다음번 라운드와 연습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기억을 잘 못하시는 분들은 스코어카드에 자신들만 알수 있는 표식을 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 일 거 같구요.

부디 스코어에 연연하시지 마시고 동반자와 즐겁게 그리고 동반자를 배려할 수 있는 골프를 하시면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