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컬럼] #141. 부상없이 건강하게 평생 골프 즐기려면?[골프컬럼] #141. 부상없이 건강하게 평생 골프 즐기려면?

Posted at 2019. 12. 16. 08:30 | Posted in 골프 컬럼

엘보우, 허리 디스크, 어깨 통증, 손목 통증, 방아쇠 수지

골프를 하면서 대부분 많이 들어보거나 직접 아파서 알게 된 다양한 통증과 부상들이죠. 통증 또한 심하여 골프를 하는데 있어 상당한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있음에도 많은 분들이 진통제, 주사, 보호대 등을 하고 골프를 계속하는 이유는 골프가 주는 재미와 매력이 그 보다 더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골프 라운드 약속이라면 어떤 약속 보다도 우선하고 골프 라운드 당일에는 아무리 새벽이라도 기쁜 마음에 일어나고 심지어는 전날 설레여서 잠을 잘 못자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마인드골프도 그렇게 라운드를 많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라운드 전날은 설레임이 많지요. 일상 생활에서 몸에 어떠한 통증이 있을때와는 완전 다른 행태를 보이기도 하죠. 물론 골프는 노는 것이고 일은 일이니까 다르기도 하죠. 

 

골프의 매력? 중독?

마인드골프는 아직까지 골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심한 부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골프를 좋아하면서부터는 어떻게 보면 엄살도 좀 심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많은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어느 순간 몸의 일부를 다치게 되면 가장 먼저 해 보는 것이 스윙 동작이예요. 스윙을 해봐서 아픈 곳이 스윙에 영향을 주면 대단히 많이 다친 것이고, 스윙에 영향이 없으면 다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출처 : ryortho.com

 

소위 골프에 미쳤다고 할 만하죠. 그래서 그런지 일상 생활이든 일이든 어떤 행동을 할 때 많이 조심스러워진 것 같아요. 특히나 손이나 손목 등은 골프에서 대단히 중요하고 섬세한 부분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문을 여닫거나 차를 타고 내릴 때 등 일상 생활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많이 습관화 된 것 같아요. 

마인드골프는 겨울 스포츠 중에 스노보드를 무척 좋아 했었는데요. 골프를 한 이후에는 거의 스키장을 가지 않고 있어요. 스노보드 특성상 손목을 바닥에 짚거나 사용을 많이 하는데, 혹여나 손목이 다치면 골프를 할 수 없기에 아예 접은 것이죠. 한때는 시즌권을 끊어서 열심히 다녔던 운동이기도 한데 말예요. 많은 분들이 겨울에 골프를 하지 않느데요. 마인드골프는 겨울에도 거의 일주일에 한번은 라운드 하는 것 같네요. 그러다 보니 겨울 스포츠 다른 것을 하기 보단 골프를 계속 하는 것이 더 즐거운 것 같기도 하구요. 날씨는 춥지만 그래도 조금은 춥지만 차가운 공기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감기를 안걸리고 좋은 것 같아요.

 

골프를 좋아하는 누구나가 골프를 평생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텐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건강이고 좀 더 자세히 하자면 부상 없이 즐기는 건강한 골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부상이 많은 것이 자신에게 과한 스윙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되는 스윙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듯 합니다.

 

무리하지 않는 골프

스윙의 물리적인 메커니즘을 이해를 한다면 좀 더 효율적인 골프, 다시 말해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스윙 궤도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과하게 비거리를 내려는 동작, 다운블로로 백스핀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에 과하게 땅을 내려찍다가 손목, 엘보우 또는 갈비뼈 부상이 있는 동작 등이 대표적인 예인 듯 합니다.

부상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데요. 부상 발생 시 해당 부위가 다 나을 때까지 치료를 받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 부상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골프의 매력이 크고 중독성이 강해서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이 될 때 참는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골프를 건강하게 즐기려면 이 기간을 잘 참고 쉬며 보낼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출처 : bostonherald.com

 

마인드골프는 예전에 일상생활을 하다가 왼손 약지가 꺽여지는 부상으로 손목이 퉁퉁부었던 적이 있었어요. 약 4개월 정도를 골프를 하지 않고 정말 어렵게 꾹 참고 보낸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참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에도 지금 참아야 좀 더 부상 기간을 짧게하고 더 길게 오래 부상 없이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만약 충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골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스윙을 하거나 라운드를 했다면, 부상이 더 오래가고 더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 같아요.

 

취미로 골프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비지니스 골퍼의 경우엔 부상이 더 오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만성 통증을 호소하지만 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라운드를 나가야 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정말 많이 보곤 합니다. 아프고 통증이 있는 것이 일상의 한부분이 될 정도로 진통제를 먹거나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주사를 맞거나 하면서 골프장으로 향하고 라운드 중 아파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하지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 자신이 스케쥴을 조정할 수 있는 골퍼의 경우엔 가급적 부상이 다 나을때까지 치료를 받거나 휴식을 잘 해서 건강한 골프로 좀 더 빨리 복귀를 해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좋겠어요.

골프는 아주 좋은 컨디션에서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심지어 아프고 불편한 상태에서 더 잘 될 가능성은 적으니까요. 부상없이 건강하게 평생 골프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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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40. 2019년 골프 룰 개정의 의미[골프컬럼] #140. 2019년 골프 룰 개정의 의미

Posted at 2019. 5. 20. 08:00 | Posted in 골프 컬럼

 

2019년 초에 쓴다 쓴다 하다가 게으름으로 이제서야 쓰게 되었네요.

골프의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운동에 비해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하는 운동으로서의 재미가 크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어떤 운동 보다도 직접 즐기는 비율이 높기도 하구요. 어렸을 때는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기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직접 하는 것 보다는 시청하거나 응원하면서 간접적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거든요. 하지만, 골프는 시작하면서 자신이 직접 골프장에 가서 필드 라운드 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생각을 하죠. 그래서인지 다른 운동 대비 시작하면서 레슨이나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을 당연한 시작으로 생각하기도 하네요. 필드에서 자신이 직접 플레이하는 형태가 많기에 골프를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잘 해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는 것은 골프 스윙을 잘하여 좋은 샷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하죠.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골퍼들에게는 자신의 타수를 세는 것 조차 어렵잖아요. 사실, 타수를 정확히 센다는 것은 골프룰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해요. 벌타인지 무벌타인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벌을 받게 되는지, 어떤 경우에 구제를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야 타수를 알 수 있겠지요. 시간이 흐르고 자신의 타수가 점점 낮아지면서 대다수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 룰을 좀 더 잘 지켜서 자신의 타수를 세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죠. 더 나아가서 80대 초반, 70대 소위 얘기하는 싱글 핸디캐퍼(Single Digit Handicapper) 근처로 가서 시리어스 골퍼(Serious Golfer; 진지한 골퍼)가 될 수록 자신에게는 좀 더 엄격하게 룰 적용을 하며 플레이하는 매력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골프룰은 두개의 큰 단체에서 제정하는데요. 하나는 마인드골프가 다녀온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듀르스에 있는 R&A(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 영국왕실골프협회)이고, 다른 하나는 USGA(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 미국 골프협회)이예요. 골프를 처음 시작한 영국과 골프를 대중화 하고 활성화 시킨 미국이 전세계 골프룰 제정의 큰 축으로 이끌어가고 있지요. 일반적으로 골프룰은 그 동안 4년에 한번씩 룰 변경을 하는 주기를 가져왔었어요. 4년 동안 모인 의견을 많은 연구와 토론을 통해 그 다음 4년 주기가 시작할 때 반영하는 형태를 말하는데요. 그래서 원래 주기가 2020년 1월 적용이었는데, 이번 골프룰 재정은 많은 부분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준 것이기에 기존의 주기와는 다르게 1년 빨리 적용을 한 것 같습니다.

2019 골프룰 개정은 골프 업계에 그 동안의 어떤 변화 보다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변화를 반영한 것인데요. 이는 개정 된 골프 룰북 개정판 "서문"에 잘 담겨져 있어요.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보이는데요. 한가지는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가졌던 골프 협회가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수용했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룰북을 좀 더 쉽고 이해하기 편한 문체와 표현으로 골프를 좀 더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룰북 내용을 전면 개편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2019년에 개정 된 깃대를 꼽고 퍼팅을 해도 된다는 것, 벙커에서도 2벌타 구제 후 벙커 밖에 드롭을 할 수 있다는 것, 드롭을 무릎 높이에서 한다는 것 등의 대표적인 룰의 변경만 있다는 것으로 아시겠지만, 룰북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인드골프가 쓴 책 '골프 상식사전'의 룰 적용 부분도 2쇄를 발간할 때 수정을 많이 했었지요.  룰북 구성도 설명하는 방식도 달라졌기에 어찌 보면 새로운 룰북이 발간 되었다고 보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죠. 사용하는 용어도 상당히 많이 달라졌구요. 대표적으로 해저드(워터, 병행)란 용어는 없어지고 '(노란색, 빨간색) 페널티 구역' 등의 표현으로 바뀌었지요.

마인드골프의 '골프 상식사전'

미국, 일본을 포함해서 전세계 골프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유독 한국만이 골프 인구가 줄지 않고 있는 상태였어요. 최근 기사에서 이 기세도 조금 누그러지거나 줄었다는 말도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의 골프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지요. 스크린골프가 이러한 성장에서 새로운 골프 인구 유입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요. 회원제 골프장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세제혜택이 있는 대중제 골프장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그린피도 내려가는 효과도 있었구요. 골프인구가 늘어나고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나고 그린피가 싸지는 이러한 요인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전체적인 골프인구는 늘어가고 있어요.

대중제 이용객들이 많아지고 주말 골퍼가 많아지면서 골프를 이용하는 형태도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 같아요. 골프의 특성상 라운드 하는 시간만으로도 4시간반을 사용하고 이동, 대기, 사우나, 식사 등의 시간을 포함하면 거의 반나절을 사용해야 하는 속성이 바쁜 시간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신규 유입의 젊은 골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러다 보니 골프 라운드에 적용되는 진행 방식과 룰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담는 형태의 룰에 대한 고민들이 최근에 많이 있어 왔어요. 플레이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 좀 더 규칙을 간소화 하거나 편하게 적용하려는 논의가 있었구요. 이번 2019년 룰에는 이러한 내용들을 공식적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구요.

마인드골프 개인적으로는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보수적 룰과 자연속에서 여유를 느끼면서 동반자들과 함께하는 골프의 속성을 좋아했었는데, 이번 개정에서 많은 부분 이러한 것들이 침범을 당하는(?) 느낌이 들어 꼭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이예요. 골퍼들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일상에서 바삐살고 골프에 쓰는 시간이 길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좋아하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 나름대로 할애하는 시간이고 그 시간은 조금은 느긋하게 같이하고 싶어하는 골퍼와 길게 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이구요.

반면, 골프 룰북을 표현해 내는 변화는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을 해요. 기존 룰북은 마치 법전과 같은 느낌을 주었거든요. 영어 원문은 그래도 괜찮았지만, 한글 번역에 사용한 용어와 표현이 지나치게 한자를 많이 사용하고 표현이 이해하기 난해하여 일반적인 골퍼들이 읽고 해석하여 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오구(誤球; wrong ball), 오소(誤所; wrong place) 플레이와 같이 어려운 한자를 사용했었지요. 이번 2019년 룰북에서는 어려운 용어와 표현들을 대폭 줄이고, 평이한 문체를 사용하고 심지어 삽화도 넣어 이해를 돕는 작업을 진행했어요. 그래서 아마추어 골퍼들도 룰을 좀 더 쉽게 이해하여 공정하고 즐겁게 골프를 플레이 할 수 있는 큰 지침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룰북의 활용도를 조금 더 높이기 위해 '플레이어를 위한 골프 규칙' 이라는 소책자도 별도로 마련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플레이 하면서 자주 마주하는 룰들을 모아서 수록한 책인데요. 일종의 룰북의 요약본과 같은 것으로 보면 되겠네요.

출처 : thepnga.org

골프 타수가 낮아지면서 느끼는 재미 중의 하나가 룰을 좀 더 자신에게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단단한 골퍼가 되어가는 부분도 있어요. 때로는 가혹할 정도의 룰 적용도 있지만, 그러한 순간에 자신의 골프를 직면할 수 있기도 하고 이를 자신의 골프를 향상시킬 계기로 삼는 것 또한 평생 할 골프의 즐거움일 듯 합니다. 무엇보다 룰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니 분명 자신의 스코어링과 골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후에, 2019년 개정 된 룰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지는 않을 생각인데요. 개정 된 룰의 라운드 적용에 있어서 부작용 부분은 한번 다뤄 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골프 업계에서 이번에 적용한 룰들이 그 동안의 변화에 비하면 파격적인 것이 많다 보니 적용을 하고 나서 불편하거나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은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글을 통해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대한골프협회에서는 정말 고맙게도 한글 버전을 만들어 주셨어요. 아래 링크를 통해 파일로 룰북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실 수 있어요.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분들 고마워요.

2019년 골프 규칙
2019년 플레이어를 위한 골프 규칙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앱으로도 골프 룰북으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안드로이드 버전
아이폰 버전

마인드골프는 책자를 마련해서 항상 가지고 다녀요. 참고하기엔 아직까지는 책이 좀 편한거 같아서요. 여러분들도 2권 정도 구비해서 하나는 평소에 하나는 캐디백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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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9. 골프에서 내기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골프컬럼] #139. 골프에서 내기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

Posted at 2018. 11. 26. 09:24 | Posted in 골프 컬럼


'내기 없는 골프를 누가 해?'


동의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마인드골프는 꼭 동의하지만은 않은데요. 그래도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크든 작든, 다양한 형태의 골프 내기를 하고 있지요. 어떤 분들은 내기를 해야 긴장도 하고 한타 한타 신중하게 치게 되서 좋다고 하기도 하구요. 반면, 어떤 분들은 내기를 하면 금액이나 내기가 자신의 멘탈에 영향을 주어 오히려 골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내기가 순기능을 하기도 하고 역기능을 하기도 하죠. 예전 마인드골프가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내기를 주로 한다는 사람들이 65%, 안한다는 사람이 35% 정도의 비율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내기를 안하고 즐기시는 분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골프컬럼] #7. 골프게임(골프내기) 종류


혼자만이 즐기는 운동이 아니기에 내기를 할 때는 가급적 모든 동반자가 동의하고 할 수 있는 룰과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돈이든 밥값이든 진쪽에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최대한 형평에 맞는 내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골프 게임의 속성상 타수가 높은 하이 핸디캡퍼(high handicapper)가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같이 동반하는 모든 골퍼들이 약간의 긴장감과 즐거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내기가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간혹 라운드가 끝난 후 어떤 사람은 기분이 언찮거나 안 좋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사실, 어느 누가 돈 잃고 내기에 지고 기분 좋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내기 골프? 골프 내기?


그래서, 마인드골프는 가급적이면 내기는 잘 치는 사람이 못 치는 사람에게 먼저 하자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간혹 잘 치는 사람이 못치는 초보자들에게 골프는 처음부터 그렇게 내기로 시작하면서 배우는 것이고, 그렇게 돈을 잃으면서 배워야 좀 더 의욕을 갖고 연습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내기를 하면서 라운드 중에 우리는 사람이기에 자신이 잘하는 것을 당연하게 기대하고 - 또는 자신의 실수가 적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 때로는 자신과 내기를 하고 있는 상대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 치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인드골프도 많은 내기에서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저 샷이 그린에 올라기지 않기를 바라거나 홀을 향해 한 펏이 안 들어가기를 바라는 적이 있었지요. 아주 친한 사이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면서까지 내기를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관계에서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내기를 하면 분위기가 좋지 않겠지요.


긍적적인 내기 관점 vs 부정적인 내기 관점


1-2년전부터 마인드골프는 내기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크게 두가지로 보자면 내기를 1). 긍정적인 관점과 2).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인데요. 내기를 하는 상대방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많은 경우를 2).의 부정적인 관점이라면 가급적 서로 모두 잘 될 수 있는 흐름에서 누가 더 잘하는 실력으로 내기의 결과가 결정되는지를 독려하는 분위기의 관점이 1).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의 경우는 굳이 예를 들어서까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아실 것이구요. 1)의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마인드골프와 같이 내기를 하는 동반자가 원래의 실력이 70대 중후반을 치시는 분이신데, 그 날따라 플레이 흐름이 좋지 않아서 플레이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 계속 보기를 하고 때로는 더블보기까지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런 때에 만약 그 다음홀에서 보기나 더블보기 펏이 컨시드를 줘도 괜찮고 아니어도 괜찮다면, 가급적 컨시드를 줘서 그의 흐름을 좋게 해 주는 형태로 내기를 진행합니다. 심지어, 그 홀에서 그 컨시드로 인해서 마인드골프 타수가 더 높아서 지거나 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말이죠. 


[골프컬럼] #53. 오케이(컨시드) 주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물론 반대의 상황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에 마인드골프가 이러한 컨시드를 받아서 라운드 흐름을 전환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의 차이는 라운드를 독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에서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아주 좋은 것 같아서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이런경우 어떤 한사람이 결과가 좋아 돈을 따거나 하더라도 캐디피나 식사를 그분이 사거나 하면서 좋은 마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돈을 잃은 사람도 상대적으로 2). 형태의 내기를 하는 것 대비 그다지 기분이 덜 상하기도 하고 말이죠.


The Match :: 타이거우즈 vs 필미켈슨


지난 토요일(2018.11.24)에는 골프에서 처음으로 이벤트성 큰 매치 플레이가 있었습니다. 이 빅매치를 보기 위해서 마인드골프도 이른 아침 일어나서 생중계를 봤어요. 주최사인 Capitol One이 무려 9백만달러(101억원)를 걸고 했던 매치였습니다. 18홀 매치 플레이 형태였습니다. 상금은 winner takes all인 승자독식이었고, 패자는 1원 한푼 못가져 가는 형식이었어요. 대회 시작전부터 골프 각종 미디어에서 이 대회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습니다. '타이거우즈가 검정색 바지에 빨간색 상의를 입을까?', '누가 이길 확률이 높을까?', '이긴다면 누가 얼마의 홀 차이로 이길까?' 등등 말이죠.


출처 : ImgCop.com



마인드골프는 타이거우즈의 영원한 팬으로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많을 정도로 필미켈슨이 전체 경기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었어요. 모든 파3에서는 필미켈슨이 니어를 할 정도였었구요. 참고로, 이 두 선수는 대회 상금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라운드 중 내기를 했습니다. 1번홀 버디를 두고 하기도 했고, 파3에서는 니어를, 파5에서는 롱기스트를, 어떤 파4에서는 이글로 적게는 5만달러(6천만원)에서 많게는 30만달러(3억3천만원)를 걸고 했지요. 이 개인적인 내기 금액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하더라구요.


16번홀까지 필미켈슨은 1UP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17번홀은 파3였는데, 필미켈슨은 온그린 하였고, 타이거우즈는 그린을 조금 벗어난 상황이었어요. 필미켈슨의 퍼팅이 버디를 할 수도 있는 거리였기에 여차하면 이 홀에서 매치가 끝날 수도 있었는데, 극적인 상황이 될려다 보니 타이거우즈의 어프로치가 기막히게 홀로 들어가서 버디를 하고 필미켈슨은 파로 마무리하여 18번홀에 AS(All Square)로 들어갔죠. 


18번홀 그린에서 타이거우즈와 필미켈슨은 각각 컨시드를 받기 애매한 거리의 펏을 남겨 놓았어요. 타이거우즈는 경기 내내 숏펏이 잘 안 들어가는 플레이를 보여줬기에, 마지막 펏도 보는이에게 불안감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필미켈슨의 펏 거리는 타이거우즈 보다 짧았지만, 이 매치에 걸린 상금이 무려 101억원이었으니 쉽게 넣을 수 있을 수는 없었겠구요. 누가 그랬지요? 펏이 돈이라고. 딱 그 말이 맞는 상황이 연출 된 것이었어요. 101억원짜피 펏말예요.


타이거우즈는 집중력을 발휘하여 파펏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 다음 필미켈슨의 펏을 기다리려고 했을 것 같은데, 이 대단한 선수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필미켈슨의  볼마커를 집어 들어 전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말해 컨시드를 준 것이죠. 필미켈슨의 펏이 들어가지 않으면 우승과 상금은 타이거우즈 것이 되는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의아하면서도 마인드골프가 지금까지 봤던 가장 '멋있는 컨시드'였습니다. 아마도 타이거우즈는 저 펏이 안 들어가서 우승하는 것 보다 멋진 실력으로 우승하고 싶기도 했거나 필미켈슨에게 그런 압박을 주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구요.


출처 : localnews8.com


경기는 연장으로 갔고 연장 세번째 홀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약 1.5미터 가량의 버디펏이 필미켈슨에 있었고, 이 버디 펏은 경기를 끝내는 펏이면서 101억원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는 펏이기도 했지요. 안타깝게도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며 약 1미터 가량의 타이거우즈의 파펏을 남기게 되었는데, 필미켈슨은 '이렇게 경기를 이기고 싶진 않다고 하면서, 다음 티잉그라운드로 가자고' 하며 타이거우즈에게 컨시드를 주었습니다.


아마도 18번홀에서의 타이거우즈가 준 컨시드가 21번째 홀에서의 반대 상황 컨시드를 준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22번째 홀인 다음홀에서 타이거우즈는 파3에서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하고 필미켈슨은 파로 경기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2.4m에, 필미켈슨은 1.3m로 홀과 가깝게 올렸습니다. 타이거우즈가 버디를 놓쳤지만, 필미켈슨은 버디로 경기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멋진 모습의 경기 마무리가 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두 선수 모두에게 100억원이라는 돈이 그동안 벌었던 것에 비하면 아주 큰 금액은 아니고,  이 경기에 자신의 돈을 놓고 했던 것도 아니기에 어찌 보면 너무 이기려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경기 내내 조금은 이벤트 규모에 비해서 박진감이 넘치거나 멋진샷이 연출된 것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중계를 보는 내내 조금은 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했구요.


출처 : awfulannouncing.com



만약, 저렇게 돈이 많지 않은 선수거나 또는 자신에게는 너무 큰 돈이 걸려져 있는 내기에서의 펏이라면 자신의 펏도 너무 많이 긴장되기도 하고, 상대의 펏을 컨시드 주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아마추어에게 펏에 10만원만 걸려도 많이 긴장하거나 상대에게 컨시드를 쉽게 주기는 어렵겠죠.


그렇다손 치더라도 두 선수의 컨시드는 마인드골프가 서두에 이야기했던 내기의 두 관점 중에 1) 긍정적인 내기를 했다는 측면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잘 안되는 것을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 더 좋은 흐름과 실력으로 결과를 내려는 측면에서 말이죠. 이번 The Match 이벤트는 그런면에서 시사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골프에서 두 사람의 위상을 확인하게 된 계기도 된 것 같네요.


좀 더 성숙한 골퍼가 되기를 그리고 멋진 골퍼가 되기를 바라시는 분들은 다음번 골프에서 내기를 한다면 긍정적인 내기를 해 보기를 권합니다. 라운드 내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것이구요. 한편으로는 뿌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거든요.



골프 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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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저

온라인에서 골프로 소통해온 저자의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 대방출!

2010년부터 꾸준히 블로그에 골프 관련 글을 게재해온 저자는 몇 년 전부터 팟캐스트(유튜브 등)에서 골프 관련 내용 강연을 함으로써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카페를 통해 독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골프가 좋아서 골프업계로 전업까지 한 저자는 진솔한 경험과 골프에 대한 솔직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많은 골퍼들과 소통해왔으며, 현재 골프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골프 관련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여 독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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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8.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골프컬럼] #138.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

Posted at 2017. 10. 30. 09:09 | Posted in 골프 컬럼

이제 골프를 시작한 골퍼나 골프를 한창 치고 있는 골퍼나 꽤 오랫동안 즐겨온 골퍼들 중에는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마인드골프도 그런 골퍼 중에 한 사람이죠. IT, 인터넷에서 엔지니어로 살다가 골프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언젠가 골프로 먹고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지금과 같이 골프 관련 업종에서 엔지니어가 아닌 마케팅, 사업, 컨설팅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니 말에요.

출처 : hockeyfemenino.org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희망사항 또는 꿈 중 하나가 마인드골프와 같이 골프 관련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생각만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 실제 실행에 옮겨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비지니스와 서비스를 하곤 하죠. 하지만, 골프의 특성상 모든 사람이 다 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인구의 약 1/10 정도가 즐기다 보니 비지니스로는 어려움이 많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매일 생각하며 고민하며 사는 것은 일반 직장 생활하면서 사는 것 보다는 좋겠다는 막연한 꿈을 꿔 보기도 하죠.

 

골프를 좋아한다는 것!

어떠한 대상을 좋아한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에 골프를 좋아한다면 골프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 것인지요? 한번 생각해 보시죠. 대다수의 경우 골프장(스크린골프가 될 수도 있겠지요?)에 가서 같이 플레이하기 좋아하는 동반자와 필드 라운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결국 자연의 코스에서 자신이 친 공이 멋지게 창공을 가르며 날아가서 원하는 위치에 섰을 때의 쾌감이 골프에서 주는 매력 중 하나일테니까요.

어떤 분들 중에는 라운드 하는 골프 외에도 골프장에 오가며 동반자와 떠드는 수다가 즐거운 분들도 있고, 그늘집이나 라운드가 끝나고 즐기는 맛있는 음식와 술이 좋다라는 분들도 있어요. 마인드골프도 그렇듯이 자연 상태의 잔디를 밟으며 산책을 하는 즐거움도 도심에서 주로 살며 딱딱한 아스팔트나 시멘트를 밟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것임에 틀림이 없겠습니다.

이렇듯 골프를 좋아하고 즐기는 형태는 참 다양한 것 같아요. 마인드골프는 이러한 질문에 자문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크게는 두가지 형태로 골프를 좋아한다는 형태가 다음과 같이 나눠지는 것 같아요.

 

1) Playing Golf (골프 플레이 하는 것) 

vs

2) The Golf (골프 그 자체)

 

두가지 차이점이 무엇인지 딱 보고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1) 'Playing Golf'는 말 그대로 필드에 나가서 18홀 플레이를 하는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예요. 여기에는 샷을 하는 즐거움, 동반자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움, 골프장의 멋진 전경을 만끽하는 즐거움 등이 포함될 수 있어요.

반면, 2) 'The Golf'는 1)의 'Playing Golf'를 포함하는 훨씬 더 큰 범주라는 생각이 들어요. 말 그대로 골프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죠. 골프의 원래 속성인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골프장에서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상대방에는 배려있게 예절을 지켜가며 동반자와 함께 즐기는 골프'를 모두 포함 하는 것이죠. 많은 골퍼들이 - 마인드골프도 그랬고 - 18홀 라운드 후 스코어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생기는 그런 단순한 골퍼가 아니라 평생 즐기는 골프의 하나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그런 골프를 말합니다.

골프를 점점 좋아하다 보면 소위 시리어스 골퍼(serious golfer; 진지한 골퍼)가 되어 가는데요. 이런 골퍼들은 골프 그 자체가 그들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골프가 잘 풀리면 생활도, 회사일도, 사람과의 관계도 괜시리 잘 풀리고, 반대로 잘 안되는 슬럼프에 빠지면 이 모든것이 잘 안되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골프를 통해 삶을 방식을 생각하게 되고 배우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진정 골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관계인 것 같아요. 어떤 한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관계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제한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골프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골퍼들을 알게 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경험 같아요.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쉽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고, 공감대를 금새 형성할 수 있어 좋기도 하구요.

출처 : suncountrygolf.org

 

골프 그 차제를 좋아하는 것

 

'The Golf'를 좋아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미 언급했듯이 아마추어 골퍼가 가장 많이 하고 싶은 필드 라운드는 당연히 포함되고, 예절을 포함한 골프 룰을 잘 아는 것도 있겠구요. 골프 트랜드도 좀 따라가면 좋겠지요. 각 투어 대회의 현황과 선수들 이야기도 있겠구요. 골프 클럽과 의류들도 어느 정도 트랜드를 따라가며 단정하게 갖추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캐디에 의존적인 골프 보다는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하는 능동적인 골프도 있겠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동반자의 배려, 골프장에 대한 배려'가 베어나는 플레이를 한다면 진정 'The Golf'를 좋아하는 골퍼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인드골프는 'The Golf' 그 자체가 어느덧 아이덴티티로 되어가는 듯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잘 때까지 많은 시간을 'The Golf'를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일이며, 생활이며, 취미며 행복이며 인생의 목적인 것 같거든요. 그렇기에 필드를 다니며 스코어가 어떻든지 샷이 어떻든지 크게 생각하진 않아요. 사람이기에 잘 안될 땐 속상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죽을 때까지 'The Golf'를 알아가고 즐기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그 과정 자체도 행복이라 생각하니까요.

'Playing Golf'를 좋아하나요? 'The Golf'를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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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7. 마인드골프 크레이지 골프 참가 후기[골프컬럼] #137. 마인드골프 크레이지 골프 참가 후기

Posted at 2017. 7. 21. 09:31 | Posted in 골프 컬럼

골프 관련 일을 하고 있어 매일 골프 기사들도 챙겨 보고 있는데요. 눈에 확 띄는 기사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밤샘 72홀 라운드' 한계에 도전하세요. 대회 이름도 '제1회 크레이지 골프대회'였습니다. 내용만 봐도 정말 크레이지한 느낌이 팍 오지요? 마인드골프는 예전에 미국에서 혼자 걸어서 72홀, 카트타고 108홀 라운드를 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그리고 골프를 좋아하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골프 이벤트를 즐기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그런지 당기는 기사였어요.


원문 : `밤샘 72홀 라운딩' 한계에 도전하세요




마인드골프 카페 회원님들 중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있는 몇분과 이야기를 하던 중 한 팀이 만들어질 것 같아 당일에 곧바로 결정하고 예약 접수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린피가 저렴해서 그리고 혼자서도 라운드를 할 수 있어서 가능했었지만 한국에서는 한번의 라운드에도 10~20만원이니 4번 라운드 하다는 것은 비용적으로도 많이 부담이 될 수 있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휴가를 내고 중국이나 동남아로 무제한 라운드 여행을 가곤 합니다. 마인드골프도 필리핀 골프 여행을 갔을때가 3일동안 36홀씩 108홀 라운드 했던 첫 무제한 라운드 경험이었습니다.

모집 공고를 보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주 개최지인 평창군 대관령면의 평창알펜시아리조트700골프클럽에서 7월 7일 오전 6시부터 7월 8일 오전 6시까지 잠도 안자고 꼬박 24시간 동안 4라운드 72홀을 샷건(shot gun) 방식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샷건 방식은 전체 인원이 18홀에 모두 배치하여 동시에 티오프를 하여 라운드를 하는 방식) 모집 인원은 36팀 144명이고 선착순으로 마감한다고 하여 모집 당일 부랴 부랴 신청을 하여 접수가 잘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당일 접수 받는 전화와 인터넷이 불통이 될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고 하고, 행사 현장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대기자로 있다가 오신 분들도 있었더라구요. 72홀을 24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6시간이 1라운드 1세트
  • 30분 : 해당 홀로 이동
  • 4시간 30분 : 플레이
  • 1시간 : 식사, 휴식, 옷 갈아입기
참가비는 4라운드 다 해서 그린피와 카트비로 26만원, 캐디피는 현장 정산이므로 1인당 골프 라운드 비용으로만 38만원만 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라운드 수에 비하면 아주 착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아래 사진에 있지만, 행사 끝나고 시상식에 행운 추첨을 하여 쌀, 한우, 리조트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골고루 많이 나누어 줬습니다. 마인드골프는 쌀을 받았네요. 그리고 완주한 모든 분들에게는 트로피도 제작해 주었으니 참가비에 비해서 받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즐거운 행사였어요. 무엇보다도 골프를 이렇게 많이 칠 수 있어서 좋았구요.

크레이지 골프대회가 7월 7일 금요일 새벽 6시에 시작하기에 분당에서 출발해 당일 도착하여 진행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 이동을 하여야 할 것 같아 전날 이동을 하여 알펜시아 숙소에서 1박을 하고 같이 가신 분들과 예약을 했어요. 그렇지만, 마인드골프가 일정이 좀 있어서 목요일 저녁 늦제 출발하여 숙소에 도착하니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거기서도 일을 마무리하느라 잠에 든 시간은 대략 새벽 1시경 그리고 4시반쯤 일어났으니 잠을 대략 3시간 반정도 자고 24시간 라운드를 한 것이었네요. 대회 끝나고 집에 온 시간까지 따지면 안 잔 시간이 30시간이 훌쩍 넘었겠더라구요. 정말 크레이지 하죠?

대회 당일 새벽. 부랴 부랴 짐을 챙겨서 숙소 체크 아웃하고 골프장으로 이동합니다. 골프장 이름의 700은 해발이라고 하네요. 이른 새벽이라 안개도 좀 끼어 있고, 골프장 찾는데 좀 헤매기도 했네요. 골프장 도착하니 대회 참가하는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래도 시간을 충분하게 와서 여유롭게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4라운드를 하며 먹을 식사 쿠폰(1만원/인)도 미리 사 놓구요. 아래 사진에와 같이 조편성과 배차도 확인을 하였습니다. 마인드골프는 6조였네요.


클럽하우스에 진입하며 2층인데요. 스타트하우스로 내려가기 전에 이미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는 캐디분들과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퍼팅 그린 양쪽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있었구요. 마인드골프도 내려가서 퍼팅 연습도 잠시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라운드 횟수를 지나면서 퍼팅 연습을 하는 사람은 많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유는 알겠지요?



카트가 있는 곳에서 클럽하우스쪽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요. '제1회 크레이지 골프대회' 현수막을 시원하게 붙여 놓았네요. 크레이지 골프의 영문 글씨체가 나름 크레이지한 모습을 형상화 한것 같네요. 크레이지라 단어가 어찌보면 네거티브(negative; 부정적)한 뜻 같기도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크레이지는 골프에 대한 열정의 다른 표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카트에 붙여 있는 조편성 정보네요. 알펜사아 골프장의 이름이 알프스(Alps)와 아시아(Asia)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아시아에 있는 알프스라는 뜻에서 말이죠. 그래서 코스도 알프스와 아시아 각각 9홀씩 구성이 되어 있구요. 마인드골프는 알프스 3번홀 2번째팀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3-2는 홀과 순번을 표시한 듯 합니다.



벽에 붙어 있던 카트 배치도네요. 모든 홀에 2팀씩 배정을 하여 샷건 방식으로 하기에 모든 팀을 각 홀로 두팀씩 이동을 하여 티샷을 하는 팀과 이후 출발하는 팀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퍼팅그린에서 본 클럽하우스 전경이네요. 이제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죠. 각자 퍼팅 그린에서 연습을 하는 분들, 스트레칭 하시는 분들, 긴장감과 기대와 흥분에 대화를 하는 분들이 여러곳에서 목격이 됩니다. 마치 맛있는 과자를 앞에 두고 기다리는 아이들과 같이 모든 분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해 보이네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두 녀석인데요. 이름은 당일에 몰랐었는데요. 블로그를 쓰면서 찾아보니 위쪽에 검은색 계열의 곰이 반다비(Bandabi)이고 아랫쪽 호랑이 형상을 한 녀석이 수호랑(Soohorang)이네요. 대회 24시간 내내 저희와 함께하며 퍼팅그린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 1라운드

드디어 72홀의 시작인 코스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마인드골프팀은 두번째 팀이기에 앞에 티샷을 하는 팀을 기다렸다가 티샷을 날리며 대망의 72홀을 시작했어요. 알프스 3번홀 파5 477미터. 안개로 앞이 아무것도 안보이고 캐디는 앞쪽에 보이는 레드 티 마커를 보고 치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알펜시아 코스는 전세계 유명 골프장의 홀을 옮겨놓은 레플리카(replica) 코스이기도 합니다. 사진 하단에 이홀은 미국 캘리포니아 팜 데저트에 있는 Big Horn-Canyon 코스 3번홀이라네요.



대회를 알리는 X-배너가 서 있네요. 자세히 보니 대회 이름 앞에 '강원일보/알펜시아배'라고 주최측 이름이 써 있네요. X-배너 뒤쪽으로는 라이트가 보이죠? 24시간 라운드를 하려면 필수적인 장치물입니다. 이곳 골프장은 야간 라운드도 열고 있는데 주로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많이들 오신다고 하네요.



1라운드 전반 서너홀까지 안개가 끼었던 것으로 기억에 납니다. 대회 기간이 이미 장마 시즌이라 걱정을 많이 했고, 대회 전전날까지도 비가 계속 오고 있고, 예보 또한 그래서 이틀전인 7월 5일 예보에서 10mm이하면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 예보가 있지만, 10mm 이하여서 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자를 받았죠. 사실, 참가하기로 했던 분 중에 한분이 일로 참여를 못한다고 하여 대회가 연기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장마 기간 중 라운드하기 너무 좋은 상태였고, 이날 연기를 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아시아 2번홀 티잉그라운드에 X-배너를 설치해 놓았는데,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매 라운드마다 이곳에서 동일하게 찍어보고 나중에 얼굴 표정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한번 보자고 했죠. 이제 11번째홀이니 다들 얼굴이 쌩쌩해 보이죠?



아시아 3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클럽하우스쪽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기다란 소나무가 이쁘더라구요. 아직은 골프장이 지은지 얼마 안되어 코스도 좀 훵한 모습이 있습니다. 산과 숲이 있던 곳을 개발하면서 만든 골프장이니 아직까지는 조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보면 되죠. 해가 많이 났다면 그늘이 많지 않아 고생을 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흐린 날씨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시아코스를 진행하던 중 저 멀리 왼쪽에 스키점프대가 보이네요. 평창동계올림픽에 사용할 점프대인데, 근처로 가서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 보이는 높이더라구요. 마인드골프는 이런 스포츠 정말 싫어하거든요. 놀이기구도 그런면에서 잘 못타고. 골프 공의 관점으로 보면 매샷 스키 점프와 같은 느낌을 공은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습니다.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버디 2개, 보기 3개. 스코어는 +1를 쳤습니다. 코스가 마인드골프가 좋아하는 양잔디여서 그런지 샷감도 좋고, 전날 잠을 충분히 못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마무리한 1라운드였습니다. 



2라운드 시작할 때쯤엔 날이 많이 개었습니다. 반다비를 제대로 찍었네요. 보시다시피 1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퍼팅 그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샤워도 하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해야겠지요. 아직도 세번의 라운드가 남아 있어서 체력도 안배를 잘 해야 하니까요.



# 2라운드

2라운드도 알프스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알프스 9번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인코스 마지막 홀이구요. 오르막으로 되어 있어요. 페어웨이 왼쪽 나무 너머가 아시아 1번홀이구요. 가끔 티샷이 이 홀로 넘어 오기도 하고 이 홀에서 친 공이 그쪽으로 넘어가기도 한 홀입니다.



다시 아시아 2번홀에서 2라운드 기념 샷을 찍었어요. 지금은 비가 좀 오고 있어서 우산을 썼죠. 조금 더운 느낌의 습한 기운이 있었는데, 아주 잠깐 폭우가 오고 지나가고 나니 전체적인 기운을 쿨다운 시켜서 라운드 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지금까지도 다들 기운이 쌩쌩해 보이네요. 일부 인원들은 이제 반바지로 갈아 입었네요. 반바지를 입고 라운드를 해도 괜찮았어요.



사진은 오히려 해가 쨍쨍한 날 보다는 약간 흐린 날 더 잘 나온다고 했지요. 바람도 선선하고 코스도 촉촉해지니 라운드 하기에는 최적이었어요. 아래 코스는 내리막 약간 오른쪽으로 휘는 홀인데요. 장타를 치시는 분들은 그린 앞 벙커까지 공이 내려 오더라구요. 홀이 짧아서 그런지 벙커가 많았던 홀입니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동반자와 같이 쌍버디를 했던 사진이예요. 이 홀 바로 전에도 다른 동반자와 마인드골프가 쌍버디를 했지요. 그러고 보니 마지막 두홀을 연속 버디로 끝냈네요. 공 위쪽으로 피치 마크도 보이죠? 그린이 습기가 있어 그랬는지 공을 잘 받아주는 편이었어요.



2라운드 스코어카드입니다. 스코어카드 상으로는 전반 9번홀부터 출발을 했어요. 그러고 보니 후반 9홀에 5개의 버디를 몰아서 했네요. 생애 두번째 라베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라베는 -6인 66타인데 말예요. 라베 생각을 하지도 않았는데, 참 편하게 샷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크레이지 골프대회는 4라운드 중 두번째 라운드의 성적으로 시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마인드골프는 2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게 나왔고, 신페리오 시상으로 3위를 하였네요.



3라운드 시작 전 카트와 퍼팅그린입니다. 마인드골프는 매 라운드 끝날 때마다 샤워를 하고 옷을 네벌 준비해서 갈아입고 라운드를 했어요. 골프장에서 하루에 이렇게 많이 샤워를 해본게 처음이죠. 18홀이 끝날때에는 조금 피곤하지만, 샤워하고 다시 옷을 갈아 입으면 아주 상큼하니 가벼운 상태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분이었어요. 3라운드 시작까지는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었어요.




# 3라운드

다시 아시아 2번홀에서 배치를 바꿔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까 보다는 조금 덜 밝은 표정인가요? 그래도 여전히 즐겁습니다. 아직까지는 힘들어하는 표정은 없구요. 알펜시아 캐디분들은 남자들이 훨씬 많더라구요. 마인드골프가 사실 남자 캐디를 좋아라 하진 않는데요. 워낙 친절하시고 진행을 잘 해 주셔서 남자 캐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어요. 사진도 잘 찍구요.



드디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라이트가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저 멀리 라이트들 보이시죠? 대략 보니 45홀 정도까지는 라이트 없이 쳤던 것 같고, 나머지 27홀을 라이트와 함께 라운드 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라이트 갯수가 적어서인지, 라이트를 다 안켜서인지 야간 라운드에 어두운 곳이 좀 많이 있었어요.



라이트로 밝여져 가는 클럽하우스쪽 전경인데요. 낮과는 다르게 아늑하고 운치 있는 모습입니다. 바람도 없고 귀뚜라미 소리, 풀벌레 소리가 가득했던 순간으로 기억이 나네요. 개구리 소리는 어두워질수록 점점 강하게 때로는 시끄럽게 들리더라구요.



3라운드 17번째 홀. 왼쪽 라이트에서 빛을 쏘는 것 처럼 보이네요. 이제 좀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빗방울도 좀 굵어지기도 했구요. 그래도 3라운드 마지막 홀이니 잠시 비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생겨서 다행이었는지, 아주 긴 펏이 버디로 이어지며 3라운드의 유일한 버디를 했던 홀이었어요.



비를 피하며 카트 안에 잠시 있었습니다. 티샷을 하고 서둘러 카트로 들어왔죠. 카트 앞쪽 빗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 굵은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이번 대회기간 중 가장 많은 비가 왔던 시기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카트는 카트 안쪽에 스크린이 있어서 야디지를 알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의 이 야디지 정보 없이 라운드를 했었네요. 1라운드 한번 라운드 하고 나니 모든 홀이 대략 파악이 되서 더 열심히 안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아래 자세히 보니 시간도 써 있네요. 저녁 9:56.



3라운드 스코어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친 스코어네요. 사실 +2는 그 자체로도 잘 친 스코어인데, 4번의 라운드 중 가장 샷감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라운드에서 -5를 한번 기록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버디가 잘 안나와서 그랬는지 흐름이 가장 안 좋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스코어죠.



클럽하우스에서 찍은 아시아 9번홀 그린 전경인데요. 이젠 완전히 어둠이 내렸네요. 멀리 각 홀에 켜져 있는 라이트들이 보이네요. 마치 겨울에 야간 개장한 스키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이제 마지막 라운드를 남겼네요. 3라운드 마지막에 많이 왔던 비는 샤워를 하고 휴식하고 나오니 언제 왔냐는 듯하게 말짱하게 개어 있더군요. 정말 골프 날씨 운이 좋긴 한가 봅니다.



조금은 어수선하게 보이는 4라운드 시작전이네요. 그래도 각자 자신들의 카트를 잘 찾아서 장비와 준비물들을 잘 챙겨서 라운드 준비를 합니다. 마인드골프가 있는 팀은 정말 운이 좋게도 이번엔 아시아 1번홀에서 첫팀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를 1번홀에서 시작하게 되니 조금은 다른 느낌이네요. 정식 라운드를 한다는 느낌? 3라운드 끝나고 다들 4라운드에는 본격 비가 올테니 스코어 보다는 완주와 즐기는 느낌으로 치자고 했는데, 날씨가 그렇게 하진 못하게 하네요.



어느새 카트들이 출발 준비로 정렬을 합니다. 윗 사진은 정렬하기 전 사진이었나 봅니다. 모두 말끔한 차림에 드디어 대회를 마무리 한다는 비장함도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차분한 날씨 덕인지 그래도 혼잡스럽거나 어수선하지 않은 느낌이네요.


# 4라운드

드디어 마지막 라운드 아시아 코스 1번홀입니다. 마인드골프도 약간은 습한 기운이 있어 반바지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한결 시원하니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네요. 바람 한점 없이 정말 조용한 골프장이 아주 고즈넉하게 다가오네요.



아시아코스 2번홀. X-배너를 치웠나 봅니다. 비가 많이 올때 바람도 좀 불어서 그랬는지 날아갈까봐 치웠나 보네요. 같은 장소에서 매 라운드 찍으려던 계획은 아쉽게 물건너 갔지만, 다른 각도로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라이트 조명이 밝아 얼굴들이 훤하게 나왔네요.



63홀째 들어가면서 찍었습니다. 마지막 9홀 전경이죠. 조금은 지칠만도 한데, 우리 팀은 여전히 즐겁게 기운 넘치게 라운드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당시 시간이 새벽 2시가 조금 넘었을 것 같은데도 말이죠.



마지막 라운드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대회 참가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스코어였어요. 걸어서 72홀, 카트타고 108홀은 그래도 낮시간에 했던 것인데, 밤새고 하는 라운드의 마지막에 과연 어떤 스코어가 나올까 하는 것 말이죠. 마인드골프 잘해서 잘 마무리한 아주 만족적인 스코어였서요.



완주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니 기념품과 트로피가 조마다 놓여져 있더라구요. 마인드골프 조는 1번홀부터 플레이를 했기에 18번홀에서 끝나고 샷건 이동이 없어서 가장 먼저 클럽하우스에 들어왔어요. 모든 완주자들은 아래와 같이 완주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24/72란 숫자가 이번 대회를 표현하기에 충분했지요.



밤새 라운드를 하고 클럽하우스에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다들 지칠만도 한데, 자는 사람도 거의 없이 시상식에 임하고 있네요. 주최측에서는 많은 것들은 생각하고 준비를 한 듯 합니다. 1회 대회이지만, 그런 정성이 많이 느껴졌던 대회이고, 이런 1회 대회에 참여를 하고 심지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마인드골프 개인적인 골프 라이프에 하나의 경험으로 추가가 되었네요.



마인드골프와 같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은 대회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시리어스 골퍼(serious golfer)들 - 골프를 진중하게 생각하는 골퍼들 - 말이죠. 골프 문화도 이러한 골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차츰 바뀌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예전에 고위직과 돈 많은 사람들이 주로 즐겼다면, 서서히 골프도 대중화 되면서 골프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인드골프는 이러한 다양한 골프 이벤트에 도전을 해보고 싶고 다음번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마무리로, 대회 준비하신 강원일보, 알펜시아700 골프장 관계자 분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구요. 아마추어 골퍼들의 다양한 골프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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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6. 좋은 골프 흐름 만들기[골프컬럼] #136. 좋은 골프 흐름 만들기

Posted at 2017. 5. 17. 09:47 | Posted in 골프 컬럼


대부분의 스포츠에서는 흐름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하기에는 정량적이진 않지만, 어느 한쪽이나 어떤 선수가 흐름이 바뀌면서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좋은 흐름이었던 상황이 어떠한 계기로 안 좋은 흐름으로 연결되기도 하지요. 어찌 보면 이 "흐름"이라는 말은 "분위기"하고도 비슷한 의미일 듯 합니다. 상승 분위기에서는 플레이가 자신감 있고 그에 따라 플레이도 잘 풀려나가는 선순환이 생기는 것과도 같이 말이죠.


[골프컬럼] #79. 골프 경기 진행 흐름, 앞 팀 따라가기

[골프컬럼] #98. 일정한 골프, 평정심 잃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


선수에게도 그렇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 특히나 주말에 주로 라운드를 하는 주말 골퍼에게 - 18홀의 라운드에서의 흐름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운동이라는 것이 이 18홀 중에 희노애락이 대부분 몇번씩 교차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주 기쁜, 짜릿한 샷도 있지만,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실망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요.


출처 : shutterstock.com



좋은 흐름은 잘 이어가고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야 한다는 말은 머리 속으로는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골프의 매력인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마인드골프는 요즘 18홀 라운드 플레이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좋게 가져가기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처음과 끝 그리고 중간의 체크 포인트들에서 어떤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그것을 계기로 좋은 흐름을 만드는 기반으로 삼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1번홀


18홀 라운드의 시작이 되는 홀이죠.  마인드골프의 최근 평균 핸디캡이 3~5 정도인데, 첫홀을 보기로 시작하면 아무래도 전체적인 라운드에서 부담감이 생기는 듯 합니다. 모든 홀을 파를 목적으로 라운드를 하긴 하지만, 1번홀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로 시작을 한다면 아주 힘든 라운드가 되겠구요. 


[골프컬럼] #95. 나만의 파(PAR) 스코어카드로 라운드 하기!


개인마다 자신의 평균 스코어 측면에서 시작하면 좋은 스코어를 목표로 1번홀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접근입니다. 예를 들어 90타 정도를 치는 보기 플레이어는 1번홀을 보기로 시작하면 아주 좋은 시작이라는 것이죠. 물론 파를 하면 더 좋긴 하지만, 보기로도 충분히 좋은 시작이죠.


이러한 시작을 만들기 위해서 마인드골프는 가급적 1번홀 시작 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려고 하는데요. 골프장에 넉넉한 시간을 두고 도착을 하여, 옷도 갈아입고, 선크림도 바르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고, 퍼팅 연습이나 가벼운 스트레칭과 스윙으로 긴장감을 없애는 프리 라운드 루틴(pre-round routine)을 가지려고 하죠. 다른 말로는 골프장의 일부분으로 어서 동화되어 외지인처럼 느껴지지 않으려는 시도입니다.


아무래도 티오프 타임에 거의 다되서 허겁지겁 준비를 하다보면 1번홀을 편안한 상태에서 시작하지 못하게 되고 설령 이 결과가 안 좋은 샷으로 연결되고 자신만의 좋은 스코어 보다 많은 오버파로 시작을 하게 되면 2번홀에서도 좋지 않은 흐름이 연결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 9번홀, 또는 중간에 밀리는 홀


일반적으로 골프장은 9홀 코스 단위로 되어 있는데요. 1번홀 시작하는 코스를 클럽 하우스에서 나가는 코스라고 하여 아웃(out) 코스라고 하구요. 18번홀이 들어오는 코스라고 하여 인(in) 코스라고 합니다. 전반 9홀을 마치고 대부분의 경우 그늘집이라고 하는 식,음료를 제공하는 일종의 매점 같은 곳에서 짧게는 10분에서 20분 정도를 쉬었다가 나머지 9홀 플레이를 하곤 합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 속도가 빠르면 그늘집에서 쉼 없이 곧바로 다음 홀로 이동을 하기도 하구요.


9번홀이 중요한 홀 중의 하나라고 언급한 이유는 라운드 중간에 다음홀이 시작 되기 전에 쉬거나 지연이 될 경우에 바로 전 홀의 흐름이나 스코어는 심리적으로 그 결과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출처 : clubcorp.com



90타를 치는 보기 플레어어가 9번홀을 아주 쉽게 보기나 심지어 파, 더 나아가 버디를 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늘집에서 보내는 10~20분 또는 앞팀이 밀려서 기다리는 상황에 그 전홀에 끝냈던 좋은 흐름과 기억이 이러한 시간을 온전히 즐기며 여유롭게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반면, 이와는 반대로 오비나 헤저드 등에 들어가거나 3펏, 4펏 또는 아주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스코어가 소위 양파를 하게 된 경우 그늘집에서 기다리거나 앞 팀 플레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닥 편안하게 기다리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서 새로운 홀을 시작해서 이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면서 조급하죠. 그늘집에서 시원한 음료와 맥주를 마시며 동반자와 이야기 하는 시간에도 때로는 머리에 남은 잔상으로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해 보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 18번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아주 아쉬운 홀이죠. 9홀 더 또는 18홀 더 치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드는 마지막 홀이죠. 17번홀까지 어떻게 플레이를 했던지간에 18번홀에서의 결과는 다음 라운드 할 때까지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 것 같아요. 18번홀을 좋게 마무리 하면, 비록 라운드 중간 내용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좋은 잔상을 가지고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고, 그 기억으로 다음 라운드까지 기분 좋게 기다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18번 홀을 맘에 들지 않게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 심지어 17번홀까지 좋은 흐름으로 왔다고 하더라도 -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게 되고, 집에 가는 중에도 생각이 나고 다음 라운드까지 기다리는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안 좋은 기억을 잘 잊는 능력(?)이 있으신 분들은 아니시겠지만 말이죠. 


출처 : thegrove.co.uk



많은 골퍼들이 1년에 라운드 횟수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주말 골퍼라고들 하지만, 1년에 20번 라운드를 못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면에서 1달에 1번 라운드 하는 골퍼라면 그런 안 좋은 기억으로 1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특히나 특정 샷이 안되어 - 예를 들어 생크(shank) 샷 같은 것이 자주 발생을 했다면 - 18번홀에서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면, 다음 라운드때까지 일을 하며서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생각이 날 것이죠. 물론 반대로 라이프 베스트와 같은 좋은 결과로 라운드를 끝냈다면, 이 기간은 기분 좋게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겠구요.


마인드골프는 그래서 1번, 9번, 18번 홀에서 파(PAR)를 하려고 전략을 세워 라운드를 합니다. 대부분의 라운드에서 지켜지지만, 간혹 보기가 아닌 그 이상의 스코어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확실히 위에 언급했던 그런 상황이 생기며 흐름 또는 분위기상 좋지 않았던 것 같아서요.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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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5. 타이거우즈의 2017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골프컬럼] #135. 타이거우즈의 2017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Posted at 2016. 12. 28. 08:30 | Posted in 골프 컬럼

마인드골프가 골프를 시작했던 2002년 당시 외국 선수 중 우상으로 삼고 지금도 여전히 우상으로 삼고 있는 선수가 타이거우즈입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와 박세리였었지요. 마인드골프가 골프를 시작하며 우상으로 삼았던 이 세 선수중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 된 박세리는 2016년 은퇴를 하며 제2의 골프 인생을 살겠다고 선언을 했지요. 최경주는 PGA 투어선수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지만, 세계랭킹 168위(2016년 12월말 현재)까지 떨어지며 투어에서 점점 성적이 떨어져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출처 : imbc.com

양용은이 타이거우즈에게 역전 우승한 메이저 대회 PGA Championship이 있던 해인 2009년 스캔들이 터지면서 타이거우즈는 잠정적인 골프 중단을 선언하고, 첫번째 공백 후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거두면서 재기를 하나 싶더니 2014, 2015년을 무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시 제2의 골프 투어 중단에 들어갑니다.

그러던 타이거우즈가 지난 12월(2016년)초 타이거우즈는 1년 4개월의 공백을 깨고 PGA 투어에 복귀를 했습니다. 2015년 8월의 Wyndham Championship 이후 첫 투어 데뷰지요. 정식 PGA 투어는 아니고 타이거우즈 재단에서 진행하는 17명 초청하여 타이거우즈까지 18명이 4라운드 경기를 하는 특별한 대회죠. 매년 12월 첫 주에 하지요.

너무나도 오래 기다린 그의 경기라서 그가 대회 참가를 선언한 몇 주전부터 각종 인터넷 기사와 SNS를 통해 주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전 대회에서도 출전을 하겠다고 했다가 대회를 임박하여 출전 포기 선언을 했던 차라 혹시라도 이번 대회마저 안 나오면 또 2016년도 그의 경기를 못보고 지나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이 앞섰어요. 

마인드골프 뿐 아니라 골프 업계도 그의 출전을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골프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그에 따라 골프 산업 규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일각에서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말들을 하곤 있지만, 골프 업계에서 그의 존재는 여전히 비중에 높은 것 같습니다. 골프 용품 업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무리 그가 투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가 나오는 경기를 다들 그리워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의 등장은 업계의 매출로도 연결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대회가 시작하기 전 부터 SNS와 매체를 통해서 본 타이거우즈는 그동안 보였던 다른 모습이 보이는 듯 했어요. 다른 분들에게는 아닌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마인드골프에게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스캔들 이후 경기가 잘 안 풀릴 때의 타이거우즈는 많은 경기에서 라운드를 중도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대부분의 경우 몸의 이상을 경기 중단 사유로 이야기 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자신의 경기, 스코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춰진 그런 라운드가 많았습니다. 인터뷰에서 하는 말도 자신은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좀 더 자신을 위안하는 듯한 조금은 진심이 아닌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출처 : yahoo.com

하지만, 이번 대회 전에 보인 그의 각종 인터뷰와 사진 등에서는 그가 정말 마음이 편한 상태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많이 전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의 플레이와 스코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 - 사실, 그렇게 오랫동안 전설적인 기록을 만들었던 그였기에 어찌 보면 그게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 이번에 보인 모습은 이제는 자신의 소위 바닥을 인정하고 골프 자체를 즐기는 그러한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골프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지난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간 동안 배운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랫만에 대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든 경기를 새벽에 일어나 생중계로 보았어요. 한국에 온 이후로 PGA, LPGA 투어를 생방송으로 본다는 것이 좀 많이 어려웠지만, 이 경기만은 놓칠 수 없었지요. 결과적으로 18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15위를 하는 하위권에 머무는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플레이했던 어떤 경기에서도 보지 못했던, 타이거우즈만의 골프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타이거우즈 자신도 인터뷰에서 그런 자신에 대한 만족을 표현했구요.

마인드골프가 약 10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지난해 2015년 3월에 한국에 들어왔지요. 그 동안 인터넷으로 만나왔던 소셜, 카페 회원들과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구요. 아마도 2015년 4월부터 한국에서 월례회를 시작했던 것 같네요. 그 동안 인터넷으로만 만났던 분들을 직접 만나서 너무 좋았지요. 마인드골프 월례회에서는 '골프다이어리'라는 앱으로 각자 스코어카드를 입력하는데, 이 앱은 자신의 팀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리더보드' 기능이 있어서 다른 팀에서 플레이 하는 모든 회원들의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요.


매달 월례회를 하던 여름 6월인가 7월인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인드골프가 보통 회원님들 보다는 스코어가 좋긴 하지만, 혹시나 마인드골프 보다 잘 치는 회원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리더보드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러다 보니 골프 플레이를 충분히 즐기며 라운드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좀 있는 월례회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순간 '아, 이건 아닌데 이럴려고 회원님들과 월례회를 하는 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번쩍 났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런 생각을 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마음을 고쳐 먹고 '앞으로 마인드골프 보다 더 스코어가 좋은 잘하는 회원이 있다면 진심으로 칭찬하고 축하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밌는 것은 그렇게 마인드를 바꾸고 나서 월례회를 정말 더 많이 즐기고 있는 마인드골프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골프 라운드도 그에 따라 더 편해지고 플레이도 아주 잘 되었고, 그에 따라 스코어도 지속적으로 좋아지더군요. 나름 아마추어 골퍼로 오래 골프를 했다고 하고 그런 감정에서는 이제 좀 벗어났다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된 계기가 된 듯해요. 마인드골프도 한번 더 성장했던 것 같구요. 최근에 마인드골프가 주장하고 있는 골프 중에 하나인 '주인공인 골프'가 그러한 맥락에서도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동반하는 사람이 누구더라도 자신만의 평상시 골프를 유지 할 수 있는 그런 골프 말예요. 자신의 골프를 잘 한 라운드에서 비록 상대방이 더 좋은 플레이로 지게 되거나 돈을 잃거나 하더라도 잘 한 상대방을 칭찬해 줄 수 있고, 자신은 자신의 골프에 만족하는 골프죠.

비록 마인드골프가 타이거우즈에 비유될 만한 그런 존재는 아니지만, 타이거우즈의 이번 복귀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타이거우즈의 마인드 변화가 생긴 것 같아, 지난해 마인드골프가 느꼈던 경험이 생각이 났습니다. 2017년 PGA 투어가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이미 타이거우즈는 2017년 2월에 열리는 Genesis Open에 나오기로 했습니다. 한 언론에서는 Farmers Insurance Open에도 나오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직 확정적이진 않은 듯 합니다. (2017년 1월 5일 타이거우즈는 1월26일 토리 파인스에서 열리는 Farmers Insurance Open와 2월 23일의 Honda Classic에 출전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모쪼록 타이거우즈의 플레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타이거우즈의 예전과 같은 카리스마를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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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4.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파와 경쟁하는 것[골프컬럼] #134.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파와 경쟁하는 것

Posted at 2016. 11. 8. 09:40 | Posted in 골프 컬럼

스포츠 종목에 따라서 플레이 하는 타입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1) 자신의 플레이가 상대방의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과 2) 자신의 플레이가 상대방의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렉티브 스포츠?

1) 타입에 들어가는 것들은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입니다. 구기 종목의 경우 자신이 발로 찬 공이나, 던진 공, 스파이크 한 공, 스매시 한 공 등이 있을 수 있고, 서로의 몸이 직접적으로 부딪치며 하는 종목인 복싱, 레슬링, 유도의 경우도 서로의 플레이가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영향을 줍니다. 상대가 순간적으로 어떤 선택을 한 결과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영어로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라고도 하는 서로가 연결이 되어 있다는 형태입니다.

출처 : jumia.com

2) 타입으로는 사격, 양궁, 던지기, 높이/멀리 뛰가와 같이 상대의 플레이가 자신에게 물리적으로 직접 연결되어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마인드골프가 많이 좋아하는 골프도 그런 측면에서 2)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동반자와 같은 티타임에 플레이를 하지만, 각 플레이어는 각자의 공으로 자신의 플레이에만 영향을 줄 수 있지요.

하지만, 2) 타입의 종목들의 특징은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상대방의 플레이 결과가 정신적(멘탈)인 부분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티샷에서 동반자가 거리가 많이 나는 장타 드라이버 샷을 했을 때 자신도 그와 비슷한 샷을 보내려고 평소의 스윙 보다는 조금 강한 몸 동작이나 임팩트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될 듯 합니다.



또 다른 아마추어 골퍼들이 - 프로 골퍼들도 비슷한 모습을 중계에서 보이기도 하는데요. - 겪는 것 중의 하나가 퍼팅 그린에서 자신이 짧은 버디 펏을 남겨 두었는데, 동반한 골퍼가 조금 더 먼 거리에서 버디 펏을 넣는 경우 쉽게 넣을 것만 같았던 버디 펏을 놓쳐 본 경험은 골프를 조금이라도 쳐보신 분들이라면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골프를 '99% 멘탈 + 1% 멘탈' 운동이라고도 하나 봅니다.

골프는 파(PAR)와 경쟁하는 것!

골프는 샷을 하기 전 어드레스 단계에서 부터 동반자는 플레이어가 샷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아주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선수들의 투어 경기에 갤러리로 가 보면 진행 요원들이 선수들 샷을 할 때 쯤 '조용히(Quite)'라는 팻말을 들고 주의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골프는 이렇게 자신의 공을 자신만이 플레이 하는 형태로 진행하는데요. 간혹 골프 라운드 중 또는 끝나고 나서 '오늘 라운드는 누구 때문에 망쳤다., 몇번 홀에서 누가 친 샷을 이겨 보려고 하다가 실수를 해서 타수가 늘어났다.' 등의 동반자의 플레이를 탓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한 골프 선수였던 샘스니드는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파(PAR)와 경쟁하는 것' 이라는 명언을 남겼는데요. 이 말을 조금 다른 형태로 풀어 설명을 하면, 골프는 동반자가 아닌 자신의 플레이로 골프 코스 디자이너가 만들어 놓은 홀에서 다양한 트러블을 피해 가면서 규정 타수인 파(PAR)를 만드는 것이란 이야기이죠.

동반자의 플레이가 나와 연결이 될때

그렇지만, 아마추어 골퍼도 사람인지라 자신의 플레이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마인드골프가 추구하는 '자신이 주인공인 골프'와도 일맥상통한 것인데요. 자신의 플레이를 잘 하고 있을 때에는 2) 타입 운동 특성에 맞게 동반자의 영향도 덜 받는 상태이지만, 동반자의 플레이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거나 영향을 받아 평상시 자신의 플레이 형태가 아닌 플레이를 하게 되면 동반자의 '주인공'이 아닌 동반자 플레이의 '조연' 역할을 하게 되고, 이 순간 1) 타입 운동 특성인 인터렉티브 상태가 되는 듯 합니다.

동반자와의 연결 관계가 생기면 이는 마치 두 플레이어간에 일종의 선(링크)이 생기며 상대방이 어떠한 플레이가 이 선에게 파형을 만들어 반대편에 연결 된 플레이어에게도 이 파형이 전달되어 정신적(멘탈)인 영향을 주고 이것이 스윙과 샷에도 영향을 주는 일련의 상황이 전개 된다고 볼 수 있지요.

출처 : atbfinancialclassic.com


마인드골프가 권장하는 방식은 플레이는 가급적 자신의 핸디캡에 맞는 플레이 형태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지 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혹여나 동반자가 평상시 보다 또는 자신보다 잘 쳤을 경우엔 동반자가 잘 하여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고 칭찬을 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고, 공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평상시 플레이 패턴을 만들어 내어 동반자의 스코어 결과와 관계(상대적) 없이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는 관점(절대적)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는 라운드를 하며 보통 내기를 많이 하는데요. 이러한 내기가 자신의 일반적인 플레이 형태를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혹여나 그렇더라도 자신의 플레이 패턴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잘 했지만, 동반자가 너무 잘 했다면 이는 자신이 잘 못 했다고 탓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칭찬해 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 보기에도 멋있을 것 같네요.

혼자 하는 운동 같지만, 동반자의 플레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 골프. 완벽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고, 이로 인해 동반자와 연결된 선을 통해 다양한 파형이 전달 되겠지만, 이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골프도 골프를 좀 더 깊게 즐기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벽에 매달아 놓은 줄을 아무리 흔들어도 벽 끝에서 그 파형은 없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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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3. 허인회 선수의 캐디 없는 라운드를 보며[골프컬럼] #133. 허인회 선수의 캐디 없는 라운드를 보며

Posted at 2016. 7. 1. 08:55 | Posted in 골프 컬럼


대다수의 스포츠 종목에서 일반적으로는 남자 경기가 여자 경기 보다 박진감이 넘치고 볼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 한국에서는 크게 예외적인 스포츠가 있는데, 바로 골프입니다. 세계적인 대표적인 골프 투어인 PGA(Professional Golf Association)와 여자 투어인 LPGA(Ladies PGA)가 있습니다. 


출처 : bogeymag.com



이 투어 중에는 당연하게도(?) 남자 선수들의 플레이인 PGA가 훨씬 더 많은 인기가 있습니다. 약 70~80억원에 가까운 대회 상금의 대회가 1년 시즌 동안 45~47개 열립니다. 1년이 52주니 거의 한달 정도를 제외하고는 매주 열린다고 봐야겠지요. 반면 LPGA는 31~33개 대회가 1년에 열립니다. 


여자 대회가 더 인기 있는 한국 골프


그러나 한국에서 있는 남자 대회인 KPGA와 KLPGA에서는 이런 현상이 역전이 되어 나타납니다. 2016년 기준 33개 대회가 1년에 열리는 반면 KPGA 대회는 12개 대회만이 있어 여자 대회에 비해 약 1/3 가량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에 따라 상금 규모도 작구요. 이런 규모의 차이는 세계적인 대회인 PGA와 LPGA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선수의 수와 성적이 크게 기인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자연스레 마인드골프도 주로 한국 골프 대회 중계를 볼 때 대회 수도 많은 KLPGA를 더 보게 되는데요. 오랫만에 KPGA 대회인 SK 텔레콤 오픈 2라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중계를 보던 중 재밌는 장면이 보였는데, 이는 허인회가 자신의 캐디백을 직접 메고 라운드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투어에서 선수는 일반적으로 캐디 - 클럽 하우스에 소속되어 있는 하우스 캐디나 자신이 고용한 전용 캐디 - 와 같이 라운드를 하고 캐디는 가장 기본적인 캐디백을 메고 다니며 선수에게 다양한 도움을 줍니다.



캐디 없이 라운드 한 허인회


회 당일 기사에 의하면 허인회의 캐디는 늦잠을 자서 대회장에 시간에 맞춰 오지 못하고 허인회는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아주 기분이 좋지 않고 화가 나는 상황일 듯 합니다. 여러가지 선택이 있었을텐데, 그는 대회 참가 하기로 했고 캐디 없이 직접 가방을 메고 홀로 라운드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출처 : KPGA



라운드는 그가 평상시에 하던 것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했지요. 가장 큰 것은 캐디백을 직접 메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죠. 선수는 최상의 상태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기에 골프백과 같이 무거운 것을 직접 메고 다니는 것은 여러 모로 좋지 않습니다. 마인드골프도 미국에 있을 때 간혹 가방을 직접 메고 라운드를 했던 경험도 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방은 가벼워야 최대한 부담을 적게 할 수 있을테니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클럽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평소 14개 사용 클럽은 6개를 줄인 8개로 결정을 했습니다. 드라이버, 3번 우드, 유틸리티, 5/7/9 아이언, 58도 웨지 하나와 퍼터로 구성을 한 것이죠. 중간에 빈 클럽의 길이는 감각적인 그의 스윙에 맡겨야 했습니다. 클럽 갯수도 중요하겠지만, 18홀 약 4~4시간반 가량 메고 다녀야 하는 클럽 무게로 인해 경기력 저하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공도 3개로 줄였고 30도까지 오르는 날씨에 많이 필요했을 물도 최소로 줄이고 중간 물을 제공하는 곳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이 와중에 허인회는 191야드 파3 8번홀에서 평소 6번 아이언을 할 샷을 클럽이 없어 5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 한 것이 홀인원으로 이어지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전반에 2개 오버를 한 성적을 후반에 무려 7타를 줄이며 대회 당일 데일리 베스트와 더불어 멋진 경기로 마무리 한 것이죠.


창의적인 플레이


그의 플레이와 기사를 보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골프는 역시 창의적인 플레이가 많이 필요한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평소 14개 클럽을 가지고 다니는 마인드골프도 라운드 당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클럽이 있기는 합니다. 하나 가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LW(Lob Wedge)인데요. 하이브리드는 대부분 3번 우드로 커버를 하고 꼭 필요한 거리와 라이일 때만 사용하다 보니 횟수가 적은 것 같고 LW는 정말 띄워서 공을 세워야 하는 절대적인 순간에만 사용하거나 간혹 턱이 높은 벙커에서 사용하곤 합니다. 어찌 보면 실수를 줄이려는 접근에서의 클럽 선택인 듯 하지요.



평소에도 아이언 선택에서는 고정적인 거리의 고정적인 클럽 보다는 공이 있는 라이, 바람, 트러블 지역의 위치, 핀 위치 그리고 그날의 컨디션 등을 모두 감안한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어떤 클럽으로 거리 얼마를 치느냐는 질문에는 엉뚱한 대답 같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라고 밖에는 말을 못하는 듯 하네요. 허인회는 이날 선수로 정확하게 치는 샷을 해야 하는 상황에 더더욱 상상력이 필요한 샷을 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거리와 그린 라이, 주변 환경 정보를 정확히 알려줘야 하는 캐디도 없었으니 더 그랬을 것이구요. 여러분들도 가지고 다니는 클럽 갯수 중에 필드 라운드 중에 사용 안하는 클럽이 많이 있지요?


평소에도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형태의 플레이 방식을 하는 그가 이번 라운드를 통해 많은 화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화제들은 대부분 좋은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고 허인회 선수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마인드골프도 이번 계기로 허인회 선수를 더 좋아하게 되긴 했구요.


성공한 사람의 과거는 비참 할수록 아름답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과연 허인회의 2라운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기사와 각종 평은 조금 달리 나왔을 수도 있다는 것 말이죠. 이런 말이 있지요. '성공한 사람의 과거는 비참 할수록 아름답다'는 것 처럼 결과가 좋은 사람의 과정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각에서 어려울수록 그 결과가 빛을 더 발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출처 : craiglotter.co.za



만약, 그의 직접 백을 메고 하는 라운드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한편으로는 왜 주변에서 또는 하우스 캐디라도 고용해서 라운드를 하지 않았나 등의 이야기도 나왔으리라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왜 무리를 해서 그런 상태로 라운드를 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했느냐 등의 말 말이죠. 어떤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같은 현상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결정은 경험적인, 통계적인 측면에서의 도출이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얻게 됩니다. 반대로 조금은 튀는 색다른 결정은 그러한 불안정하거나 위험을 다소 감수를 해야 하는 결정이 되기도 하죠.


아마추어에게 골프는 그런 측면에서 무리를 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를 만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모험을 하는 것도 필요한 순간이 있겠지만, 준비가 되지 않는 도전은 무모함으로 돌아오고 각종 벌타와 타수 증가와 연결이 되고 결국 마음이 편치 못한 상태가 될 수 있지요. 이번 허인회 선수의 플레이를 단순한 화제 거리로 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골프 측면에서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업데이트


원글을 썼던 것은 2라운드 플레이가 끝났던 시점이었데, 3라운드에서 허인회는 2라운드의 후유증인 어깨 통증으로 9홀 라운드 이후 경기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3라운드에서는 하우스 캐디와 같이 했으나 2라운드에서 무리를 했던 것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네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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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컬럼] #132. 동반자의 기록을 배려있게 축하하기[골프컬럼] #132. 동반자의 기록을 배려있게 축하하기

Posted at 2016. 5. 12. 08:31 | Posted in 골프 컬럼

아마추어 골퍼로서 골프에서 가장 해 보고픈 기록이 무엇인지요? 마인드골프가 운영하는 카페(http://cafe.naver.com/mindgolfer)에서 가입 시 물어보는 질문에서는 일명 싱글(single digit handicap)을 해 보는 것이 가장 큰 골프에서의 소원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홀인원(hole-in-one) 이신 분들도 있구요. 어려운 기록 중에는 언더파(under par) 스코어를 해 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골프컬럼] #28. 아마추어 골퍼들이 갖고 싶어 하는 기록 4가지

 

프로 선수들에게는 투어 중에 왠만한 기록들을 다 해 보는 정도이지만, 아마추어에게는 이러한 다양한 기록들이 평생에 한번 정도 있을까 하는 수준의 것들이 되기도 합니다. 선수들이야 직업인 프로니까 아마추어와 비교 한다는 것은 이미 말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아마추어들이 일반적으로 기념하는 기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러한 것들은 기록을 하는 경우 동반자가 다양한 형태로 축하를 해 주곤 합니다.

 

아마추어의 꿈 싱글(Single Digit Handicap)

 

언급했던 싱글은 이븐파(even par) 기준으로 한 자리수 오버 타수인 +9까지의 기록을 이야기 합니다. 일반적인 골프장의 경우 파 72 골프장이 많으니 거기에 +9까지의 기록으로 보자면 81타까지 말하죠. 하지만, 골프장에 따라서 파 71도 있고 파 73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타수로 보는 것 보다는 오버 파(over par) 숫자로 보는 것이 정확한 개념인 것이죠. 스코어 측면에서 조금 더 나아가자면 첫 이븐파, 첫 언더파 기록도 될 수 있겠구요.

 

기준 타수보다 한타를 적게 치는 버디(birdie)는 상대적으로 조금은 흔하게 나올 수 있는 기록이구요. 축하를 해 주고 기록으로 삼는 기록으로는 기준 타수 보다 2타를 적게 치는 이글(eagle)과 3타를 적게 치는 알바트로스(albatross)도 있습니다. 골프를 오래 치신 분들의 경우 이글은 기록한 분들이 많으나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늘집] 언더파의 이름

 

또 다른 기록으로는 파3 홀에서 티샷이 홀에 들어가는 홀인원(hole-in-one), 파3-4-5 또는 파4-5-3와 같이 다른 파 홀이 이어진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하는 싸이클 버디(cycle birdie; 이것은 한국식 기록입니다.)도 있습니다.

 

출처 : thegolfconsultancy.com

 

 

마인드골프는 언급한 기록들 중에는 알바트로스를 제외하고는 다 해 보았습니다. 홀인원은 한번 해 보았고, 나머지 기록들은 여러번 해 보았네요. 알바트로스는 파5에서 두번째 샷이 들어가야 하는데, 샷 거리도 필요하고 두번의 샷이 모두 잘 맞아야 가능성이 있기에 생각컨데, 홀인원 보다 더 어려운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인드골프도 평생 알바트로스 한번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골프컬럼] #35. 생애 첫 홀인원 이런 기분이군요

[골프상식] #25. 홀인원 확률

 

 

다양한 기록들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해 본 기록 중에는 한 라운드에서 이글 두번(파4, 파5) 한 기록이 있고, 보기 없이 라운드 한 보기 프리 라운드(bogey free round), 페이웨이 적중률(fairway hit)과 그린 적중률(GIR; Green In Regulation) 100%한 라운드 등의 기록도 있습니다. 해 보고 싶은 기록 중의 하나가 모든 홀 파를 기록한 퍼펙트 라운드(perfect round)도 해 보고 싶네요.

 

 

 

동반자들 중에 이러한 기록 중 하나를 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축하를 해 주시는지요? 많은 경우 기념 트로피를 제작해 주고 기록을 하신 분들은 저녁을 사시곤 하지요. 좀 더 강하게(?) 하는 경우는 저녁도 거하게 사시고, 다음 라운드도 예약하고 심지어 라운드도 다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홀인원이나 이글의 경우 해당 홀 그린 주변에 기념 나무나 돌에 이름을 새겨 기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는 과거에 많이 했던 것 같구요. 요즘은 이런 형태로 기념하는 것은 많이 없어진 듯 합니다. 

 

평생 한번 해 볼까 하는 기록들이긴 하지만, 동반자들의 모임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기록을 한 분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문화(?)가 있는 듯 합니다. 저녁과 술을 거하게 사고 다음 라운드의 모든 동반자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골퍼들에게는 정말 큰 비용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 정도가 아니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부담을 갖게 되는 비용 부담이 될 수도 있구요. 그래서 홀인원 보험이라는 것도 생긴 것이겠죠. 예전엔 홀인원 하면 돈 1천만원은 쉽게 깨진다는 말도 있었지요.

 

 

 

 

모두가 기분 좋은 축하와 배려

 

축하를 받고 기분이 좋아야 할 이벤트가 때로는 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기록을 할 상황이 될 때 조금은 망설여지거나 걱정이 되는 부분도 없지 않을 듯 합니다. 또는 기록을 어디선가 하고도 이야기를 한다면 뭔가 바라는 마음에 이런 저런 것들을 하라고 할까봐 쉬쉬 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구요. 예를 들어 기념 공을 만들어 돌리라던가, 떡을 돌리라던가 등등 말이죠.

 

기록을 하는 분이 충분히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도록 마인드골프가 운영하는 카페와 모임에서는 조금은 다른 형태로 축하를 해 주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기록을 한 사람을 축하해 주고 기념이 되는 트로피나 공이나 떡이나 등을 동반자가 모두 준비해 주는 것 말이죠. 기록하신 분은 자신이 부담없이 기꺼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베푸는 서로가 기분 좋은 축하 형태 말이죠. 

 

여러분들도 이제부터 동반자 중에 누군가가 기념할 만한 기록을 세웠을 때 이런 분위기의 축하를 해 줘 보시면 어떨까요?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들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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