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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련 일을 하고 있어 매일 골프 기사들도 챙겨 보고 있는데요. 눈에 확 띄는 기사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밤샘 72홀 라운드' 한계에 도전하세요. 대회 이름도 '제1회 크레이지 골프대회'였습니다. 내용만 봐도 정말 크레이지한 느낌이 팍 오지요? 마인드골프는 예전에 미국에서 혼자 걸어서 72홀, 카트타고 108홀 라운드를 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그리고 골프를 좋아하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골프 이벤트를 즐기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그런지 당기는 기사였어요.
마인드골프 카페 회원님들 중 이런 이벤트에 관심이 있는 몇분과 이야기를 하던 중 한 팀이 만들어질 것 같아 당일에 곧바로 결정하고 예약 접수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린피가 저렴해서 그리고 혼자서도 라운드를 할 수 있어서 가능했었지만 한국에서는 한번의 라운드에도 10~20만원이니 4번 라운드 하다는 것은 비용적으로도 많이 부담이 될 수 있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휴가를 내고 중국이나 동남아로 무제한 라운드 여행을 가곤 합니다. 마인드골프도 필리핀 골프 여행을 갔을때가 3일동안 36홀씩 108홀 라운드 했던 첫 무제한 라운드 경험이었습니다.
모집 공고를 보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주 개최지인 평창군 대관령면의 평창알펜시아리조트700골프클럽에서 7월 7일 오전 6시부터 7월 8일 오전 6시까지 잠도 안자고 꼬박 24시간 동안 4라운드 72홀을 샷건(shot gun) 방식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샷건 방식은 전체 인원이 18홀에 모두 배치하여 동시에 티오프를 하여 라운드를 하는 방식) 모집 인원은 36팀 144명이고 선착순으로 마감한다고 하여 모집 당일 부랴 부랴 신청을 하여 접수가 잘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당일 접수 받는 전화와 인터넷이 불통이 될 정도로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고 하고, 행사 현장에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대기자로 있다가 오신 분들도 있었더라구요. 72홀을 24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6시간이 1라운드 1세트
- 30분 : 해당 홀로 이동
- 4시간 30분 : 플레이
- 1시간 : 식사, 휴식, 옷 갈아입기
크레이지 골프대회가 7월 7일 금요일 새벽 6시에 시작하기에 분당에서 출발해 당일 도착하여 진행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 이동을 하여야 할 것 같아 전날 이동을 하여 알펜시아 숙소에서 1박을 하고 같이 가신 분들과 예약을 했어요. 그렇지만, 마인드골프가 일정이 좀 있어서 목요일 저녁 늦제 출발하여 숙소에 도착하니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거기서도 일을 마무리하느라 잠에 든 시간은 대략 새벽 1시경 그리고 4시반쯤 일어났으니 잠을 대략 3시간 반정도 자고 24시간 라운드를 한 것이었네요. 대회 끝나고 집에 온 시간까지 따지면 안 잔 시간이 30시간이 훌쩍 넘었겠더라구요. 정말 크레이지 하죠?
대회 당일 새벽. 부랴 부랴 짐을 챙겨서 숙소 체크 아웃하고 골프장으로 이동합니다. 골프장 이름의 700은 해발이라고 하네요. 이른 새벽이라 안개도 좀 끼어 있고, 골프장 찾는데 좀 헤매기도 했네요. 골프장 도착하니 대회 참가하는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래도 시간을 충분하게 와서 여유롭게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4라운드를 하며 먹을 식사 쿠폰(1만원/인)도 미리 사 놓구요. 아래 사진에와 같이 조편성과 배차도 확인을 하였습니다. 마인드골프는 6조였네요.
클럽하우스에 진입하며 2층인데요. 스타트하우스로 내려가기 전에 이미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는 캐디분들과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분들이 보이더라구요. 퍼팅 그린 양쪽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있었구요. 마인드골프도 내려가서 퍼팅 연습도 잠시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라운드 횟수를 지나면서 퍼팅 연습을 하는 사람은 많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유는 알겠지요?
카트가 있는 곳에서 클럽하우스쪽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요. '제1회 크레이지 골프대회' 현수막을 시원하게 붙여 놓았네요. 크레이지 골프의 영문 글씨체가 나름 크레이지한 모습을 형상화 한것 같네요. 크레이지라 단어가 어찌보면 네거티브(negative; 부정적)한 뜻 같기도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크레이지는 골프에 대한 열정의 다른 표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카트에 붙여 있는 조편성 정보네요. 알펜사아 골프장의 이름이 알프스(Alps)와 아시아(Asia)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아시아에 있는 알프스라는 뜻에서 말이죠. 그래서 코스도 알프스와 아시아 각각 9홀씩 구성이 되어 있구요. 마인드골프는 알프스 3번홀 2번째팀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3-2는 홀과 순번을 표시한 듯 합니다.
벽에 붙어 있던 카트 배치도네요. 모든 홀에 2팀씩 배정을 하여 샷건 방식으로 하기에 모든 팀을 각 홀로 두팀씩 이동을 하여 티샷을 하는 팀과 이후 출발하는 팀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퍼팅그린에서 본 클럽하우스 전경이네요. 이제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죠. 각자 퍼팅 그린에서 연습을 하는 분들, 스트레칭 하시는 분들, 긴장감과 기대와 흥분에 대화를 하는 분들이 여러곳에서 목격이 됩니다. 마치 맛있는 과자를 앞에 두고 기다리는 아이들과 같이 모든 분들의 얼굴에는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해 보이네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두 녀석인데요. 이름은 당일에 몰랐었는데요. 블로그를 쓰면서 찾아보니 위쪽에 검은색 계열의 곰이 반다비(Bandabi)이고 아랫쪽 호랑이 형상을 한 녀석이 수호랑(Soohorang)이네요. 대회 24시간 내내 저희와 함께하며 퍼팅그린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 1라운드
드디어 72홀의 시작인 코스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마인드골프팀은 두번째 팀이기에 앞에 티샷을 하는 팀을 기다렸다가 티샷을 날리며 대망의 72홀을 시작했어요. 알프스 3번홀 파5 477미터. 안개로 앞이 아무것도 안보이고 캐디는 앞쪽에 보이는 레드 티 마커를 보고 치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알펜시아 코스는 전세계 유명 골프장의 홀을 옮겨놓은 레플리카(replica) 코스이기도 합니다. 사진 하단에 이홀은 미국 캘리포니아 팜 데저트에 있는 Big Horn-Canyon 코스 3번홀이라네요.
대회를 알리는 X-배너가 서 있네요. 자세히 보니 대회 이름 앞에 '강원일보/알펜시아배'라고 주최측 이름이 써 있네요. X-배너 뒤쪽으로는 라이트가 보이죠? 24시간 라운드를 하려면 필수적인 장치물입니다. 이곳 골프장은 야간 라운드도 열고 있는데 주로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많이들 오신다고 하네요.
1라운드 전반 서너홀까지 안개가 끼었던 것으로 기억에 납니다. 대회 기간이 이미 장마 시즌이라 걱정을 많이 했고, 대회 전전날까지도 비가 계속 오고 있고, 예보 또한 그래서 이틀전인 7월 5일 예보에서 10mm이하면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 예보가 있지만, 10mm 이하여서 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자를 받았죠. 사실, 참가하기로 했던 분 중에 한분이 일로 참여를 못한다고 하여 대회가 연기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장마 기간 중 라운드하기 너무 좋은 상태였고, 이날 연기를 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아시아 2번홀 티잉그라운드에 X-배너를 설치해 놓았는데,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매 라운드마다 이곳에서 동일하게 찍어보고 나중에 얼굴 표정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한번 보자고 했죠. 이제 11번째홀이니 다들 얼굴이 쌩쌩해 보이죠?
아시아 3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클럽하우스쪽으로 찍은 사진인데요. 기다란 소나무가 이쁘더라구요. 아직은 골프장이 지은지 얼마 안되어 코스도 좀 훵한 모습이 있습니다. 산과 숲이 있던 곳을 개발하면서 만든 골프장이니 아직까지는 조경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고 보면 되죠. 해가 많이 났다면 그늘이 많지 않아 고생을 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흐린 날씨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시아코스를 진행하던 중 저 멀리 왼쪽에 스키점프대가 보이네요. 평창동계올림픽에 사용할 점프대인데, 근처로 가서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해 보이는 높이더라구요. 마인드골프는 이런 스포츠 정말 싫어하거든요. 놀이기구도 그런면에서 잘 못타고. 골프 공의 관점으로 보면 매샷 스키 점프와 같은 느낌을 공은 느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습니다.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버디 2개, 보기 3개. 스코어는 +1를 쳤습니다. 코스가 마인드골프가 좋아하는 양잔디여서 그런지 샷감도 좋고, 전날 잠을 충분히 못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마무리한 1라운드였습니다.
2라운드 시작할 때쯤엔 날이 많이 개었습니다. 반다비를 제대로 찍었네요. 보시다시피 1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퍼팅 그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샤워도 하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해야겠지요. 아직도 세번의 라운드가 남아 있어서 체력도 안배를 잘 해야 하니까요.
# 2라운드
2라운드도 알프스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알프스 9번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인코스 마지막 홀이구요. 오르막으로 되어 있어요. 페어웨이 왼쪽 나무 너머가 아시아 1번홀이구요. 가끔 티샷이 이 홀로 넘어 오기도 하고 이 홀에서 친 공이 그쪽으로 넘어가기도 한 홀입니다.
다시 아시아 2번홀에서 2라운드 기념 샷을 찍었어요. 지금은 비가 좀 오고 있어서 우산을 썼죠. 조금 더운 느낌의 습한 기운이 있었는데, 아주 잠깐 폭우가 오고 지나가고 나니 전체적인 기운을 쿨다운 시켜서 라운드 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지금까지도 다들 기운이 쌩쌩해 보이네요. 일부 인원들은 이제 반바지로 갈아 입었네요. 반바지를 입고 라운드를 해도 괜찮았어요.
사진은 오히려 해가 쨍쨍한 날 보다는 약간 흐린 날 더 잘 나온다고 했지요. 바람도 선선하고 코스도 촉촉해지니 라운드 하기에는 최적이었어요. 아래 코스는 내리막 약간 오른쪽으로 휘는 홀인데요. 장타를 치시는 분들은 그린 앞 벙커까지 공이 내려 오더라구요. 홀이 짧아서 그런지 벙커가 많았던 홀입니다.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동반자와 같이 쌍버디를 했던 사진이예요. 이 홀 바로 전에도 다른 동반자와 마인드골프가 쌍버디를 했지요. 그러고 보니 마지막 두홀을 연속 버디로 끝냈네요. 공 위쪽으로 피치 마크도 보이죠? 그린이 습기가 있어 그랬는지 공을 잘 받아주는 편이었어요.
2라운드 스코어카드입니다. 스코어카드 상으로는 전반 9번홀부터 출발을 했어요. 그러고 보니 후반 9홀에 5개의 버디를 몰아서 했네요. 생애 두번째 라베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라베는 -6인 66타인데 말예요. 라베 생각을 하지도 않았는데, 참 편하게 샷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크레이지 골프대회는 4라운드 중 두번째 라운드의 성적으로 시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마인드골프는 2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게 나왔고, 신페리오 시상으로 3위를 하였네요.
3라운드 시작 전 카트와 퍼팅그린입니다. 마인드골프는 매 라운드 끝날 때마다 샤워를 하고 옷을 네벌 준비해서 갈아입고 라운드를 했어요. 골프장에서 하루에 이렇게 많이 샤워를 해본게 처음이죠. 18홀이 끝날때에는 조금 피곤하지만, 샤워하고 다시 옷을 갈아 입으면 아주 상큼하니 가벼운 상태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분이었어요. 3라운드 시작까지는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었어요.
# 3라운드
다시 아시아 2번홀에서 배치를 바꿔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까 보다는 조금 덜 밝은 표정인가요? 그래도 여전히 즐겁습니다. 아직까지는 힘들어하는 표정은 없구요. 알펜시아 캐디분들은 남자들이 훨씬 많더라구요. 마인드골프가 사실 남자 캐디를 좋아라 하진 않는데요. 워낙 친절하시고 진행을 잘 해 주셔서 남자 캐디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어요. 사진도 잘 찍구요.
드디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라이트가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저 멀리 라이트들 보이시죠? 대략 보니 45홀 정도까지는 라이트 없이 쳤던 것 같고, 나머지 27홀을 라이트와 함께 라운드 했던 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라이트 갯수가 적어서인지, 라이트를 다 안켜서인지 야간 라운드에 어두운 곳이 좀 많이 있었어요.
라이트로 밝여져 가는 클럽하우스쪽 전경인데요. 낮과는 다르게 아늑하고 운치 있는 모습입니다. 바람도 없고 귀뚜라미 소리, 풀벌레 소리가 가득했던 순간으로 기억이 나네요. 개구리 소리는 어두워질수록 점점 강하게 때로는 시끄럽게 들리더라구요.
3라운드 17번째 홀. 왼쪽 라이트에서 빛을 쏘는 것 처럼 보이네요. 이제 좀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빗방울도 좀 굵어지기도 했구요. 그래도 3라운드 마지막 홀이니 잠시 비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생겨서 다행이었는지, 아주 긴 펏이 버디로 이어지며 3라운드의 유일한 버디를 했던 홀이었어요.
비를 피하며 카트 안에 잠시 있었습니다. 티샷을 하고 서둘러 카트로 들어왔죠. 카트 앞쪽 빗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 굵은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이번 대회기간 중 가장 많은 비가 왔던 시기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카트는 카트 안쪽에 스크린이 있어서 야디지를 알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의 이 야디지 정보 없이 라운드를 했었네요. 1라운드 한번 라운드 하고 나니 모든 홀이 대략 파악이 되서 더 열심히 안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아래 자세히 보니 시간도 써 있네요. 저녁 9:56.
3라운드 스코어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이 친 스코어네요. 사실 +2는 그 자체로도 잘 친 스코어인데, 4번의 라운드 중 가장 샷감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라운드에서 -5를 한번 기록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버디가 잘 안나와서 그랬는지 흐름이 가장 안 좋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스코어죠.
클럽하우스에서 찍은 아시아 9번홀 그린 전경인데요. 이젠 완전히 어둠이 내렸네요. 멀리 각 홀에 켜져 있는 라이트들이 보이네요. 마치 겨울에 야간 개장한 스키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이제 마지막 라운드를 남겼네요. 3라운드 마지막에 많이 왔던 비는 샤워를 하고 휴식하고 나오니 언제 왔냐는 듯하게 말짱하게 개어 있더군요. 정말 골프 날씨 운이 좋긴 한가 봅니다.
조금은 어수선하게 보이는 4라운드 시작전이네요. 그래도 각자 자신들의 카트를 잘 찾아서 장비와 준비물들을 잘 챙겨서 라운드 준비를 합니다. 마인드골프가 있는 팀은 정말 운이 좋게도 이번엔 아시아 1번홀에서 첫팀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를 1번홀에서 시작하게 되니 조금은 다른 느낌이네요. 정식 라운드를 한다는 느낌? 3라운드 끝나고 다들 4라운드에는 본격 비가 올테니 스코어 보다는 완주와 즐기는 느낌으로 치자고 했는데, 날씨가 그렇게 하진 못하게 하네요.
어느새 카트들이 출발 준비로 정렬을 합니다. 윗 사진은 정렬하기 전 사진이었나 봅니다. 모두 말끔한 차림에 드디어 대회를 마무리 한다는 비장함도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차분한 날씨 덕인지 그래도 혼잡스럽거나 어수선하지 않은 느낌이네요.
# 4라운드
드디어 마지막 라운드 아시아 코스 1번홀입니다. 마인드골프도 약간은 습한 기운이 있어 반바지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한결 시원하니 몸도 가벼워지는 것 같네요. 바람 한점 없이 정말 조용한 골프장이 아주 고즈넉하게 다가오네요.
아시아코스 2번홀. X-배너를 치웠나 봅니다. 비가 많이 올때 바람도 좀 불어서 그랬는지 날아갈까봐 치웠나 보네요. 같은 장소에서 매 라운드 찍으려던 계획은 아쉽게 물건너 갔지만, 다른 각도로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라이트 조명이 밝아 얼굴들이 훤하게 나왔네요.
63홀째 들어가면서 찍었습니다. 마지막 9홀 전경이죠. 조금은 지칠만도 한데, 우리 팀은 여전히 즐겁게 기운 넘치게 라운드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당시 시간이 새벽 2시가 조금 넘었을 것 같은데도 말이죠.
마지막 라운드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대회 참가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스코어였어요. 걸어서 72홀, 카트타고 108홀은 그래도 낮시간에 했던 것인데, 밤새고 하는 라운드의 마지막에 과연 어떤 스코어가 나올까 하는 것 말이죠. 마인드골프 잘해서 잘 마무리한 아주 만족적인 스코어였서요.
완주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니 기념품과 트로피가 조마다 놓여져 있더라구요. 마인드골프 조는 1번홀부터 플레이를 했기에 18번홀에서 끝나고 샷건 이동이 없어서 가장 먼저 클럽하우스에 들어왔어요. 모든 완주자들은 아래와 같이 완주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24/72란 숫자가 이번 대회를 표현하기에 충분했지요.
밤새 라운드를 하고 클럽하우스에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다들 지칠만도 한데, 자는 사람도 거의 없이 시상식에 임하고 있네요. 주최측에서는 많은 것들은 생각하고 준비를 한 듯 합니다. 1회 대회이지만, 그런 정성이 많이 느껴졌던 대회이고, 이런 1회 대회에 참여를 하고 심지어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마인드골프 개인적인 골프 라이프에 하나의 경험으로 추가가 되었네요.
마인드골프와 같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은 대회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시리어스 골퍼(serious golfer)들 - 골프를 진중하게 생각하는 골퍼들 - 말이죠. 골프 문화도 이러한 골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차츰 바뀌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예전에 고위직과 돈 많은 사람들이 주로 즐겼다면, 서서히 골프도 대중화 되면서 골프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인드골프는 이러한 다양한 골프 이벤트에 도전을 해보고 싶고 다음번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마무리로, 대회 준비하신 강원일보, 알펜시아700 골프장 관계자 분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구요. 아마추어 골퍼들의 다양한 골프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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