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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골프가 골프를 시작했던 2002년 당시 외국 선수 중 우상으로 삼고 지금도 여전히 우상으로 삼고 있는 선수가 타이거우즈입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와 박세리였었지요. 마인드골프가 골프를 시작하며 우상으로 삼았던 이 세 선수중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 된 박세리는 2016년 은퇴를 하며 제2의 골프 인생을 살겠다고 선언을 했지요. 최경주는 PGA 투어선수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지만, 세계랭킹 168위(2016년 12월말 현재)까지 떨어지며 투어에서 점점 성적이 떨어져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출처 : imbc.com

양용은이 타이거우즈에게 역전 우승한 메이저 대회 PGA Championship이 있던 해인 2009년 스캔들이 터지면서 타이거우즈는 잠정적인 골프 중단을 선언하고, 첫번째 공백 후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거두면서 재기를 하나 싶더니 2014, 2015년을 무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시 제2의 골프 투어 중단에 들어갑니다.

그러던 타이거우즈가 지난 12월(2016년)초 타이거우즈는 1년 4개월의 공백을 깨고 PGA 투어에 복귀를 했습니다. 2015년 8월의 Wyndham Championship 이후 첫 투어 데뷰지요. 정식 PGA 투어는 아니고 타이거우즈 재단에서 진행하는 17명 초청하여 타이거우즈까지 18명이 4라운드 경기를 하는 특별한 대회죠. 매년 12월 첫 주에 하지요.

너무나도 오래 기다린 그의 경기라서 그가 대회 참가를 선언한 몇 주전부터 각종 인터넷 기사와 SNS를 통해 주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전 대회에서도 출전을 하겠다고 했다가 대회를 임박하여 출전 포기 선언을 했던 차라 혹시라도 이번 대회마저 안 나오면 또 2016년도 그의 경기를 못보고 지나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이 앞섰어요. 

마인드골프 뿐 아니라 골프 업계도 그의 출전을 너무나도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골프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그에 따라 골프 산업 규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일각에서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말들을 하곤 있지만, 골프 업계에서 그의 존재는 여전히 비중에 높은 것 같습니다. 골프 용품 업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무리 그가 투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가 나오는 경기를 다들 그리워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의 등장은 업계의 매출로도 연결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대회가 시작하기 전 부터 SNS와 매체를 통해서 본 타이거우즈는 그동안 보였던 다른 모습이 보이는 듯 했어요. 다른 분들에게는 아닌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마인드골프에게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스캔들 이후 경기가 잘 안 풀릴 때의 타이거우즈는 많은 경기에서 라운드를 중도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대부분의 경우 몸의 이상을 경기 중단 사유로 이야기 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자신의 경기, 스코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춰진 그런 라운드가 많았습니다. 인터뷰에서 하는 말도 자신은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좀 더 자신을 위안하는 듯한 조금은 진심이 아닌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출처 : yahoo.com

하지만, 이번 대회 전에 보인 그의 각종 인터뷰와 사진 등에서는 그가 정말 마음이 편한 상태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많이 전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의 플레이와 스코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 - 사실, 그렇게 오랫동안 전설적인 기록을 만들었던 그였기에 어찌 보면 그게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 이번에 보인 모습은 이제는 자신의 소위 바닥을 인정하고 골프 자체를 즐기는 그러한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골프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지난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간 동안 배운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랫만에 대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든 경기를 새벽에 일어나 생중계로 보았어요. 한국에 온 이후로 PGA, LPGA 투어를 생방송으로 본다는 것이 좀 많이 어려웠지만, 이 경기만은 놓칠 수 없었지요. 결과적으로 18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15위를 하는 하위권에 머무는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플레이했던 어떤 경기에서도 보지 못했던, 타이거우즈만의 골프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타이거우즈 자신도 인터뷰에서 그런 자신에 대한 만족을 표현했구요.

마인드골프가 약 10년간 미국에서 살다가 지난해 2015년 3월에 한국에 들어왔지요. 그 동안 인터넷으로 만나왔던 소셜, 카페 회원들과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구요. 아마도 2015년 4월부터 한국에서 월례회를 시작했던 것 같네요. 그 동안 인터넷으로만 만났던 분들을 직접 만나서 너무 좋았지요. 마인드골프 월례회에서는 '골프다이어리'라는 앱으로 각자 스코어카드를 입력하는데, 이 앱은 자신의 팀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리더보드' 기능이 있어서 다른 팀에서 플레이 하는 모든 회원들의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요.


매달 월례회를 하던 여름 6월인가 7월인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인드골프가 보통 회원님들 보다는 스코어가 좋긴 하지만, 혹시나 마인드골프 보다 잘 치는 회원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리더보드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러다 보니 골프 플레이를 충분히 즐기며 라운드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좀 있는 월례회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순간 '아, 이건 아닌데 이럴려고 회원님들과 월례회를 하는 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번쩍 났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런 생각을 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마음을 고쳐 먹고 '앞으로 마인드골프 보다 더 스코어가 좋은 잘하는 회원이 있다면 진심으로 칭찬하고 축하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밌는 것은 그렇게 마인드를 바꾸고 나서 월례회를 정말 더 많이 즐기고 있는 마인드골프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골프 라운드도 그에 따라 더 편해지고 플레이도 아주 잘 되었고, 그에 따라 스코어도 지속적으로 좋아지더군요. 나름 아마추어 골퍼로 오래 골프를 했다고 하고 그런 감정에서는 이제 좀 벗어났다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자신을 보게 된 계기가 된 듯해요. 마인드골프도 한번 더 성장했던 것 같구요. 최근에 마인드골프가 주장하고 있는 골프 중에 하나인 '주인공인 골프'가 그러한 맥락에서도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동반하는 사람이 누구더라도 자신만의 평상시 골프를 유지 할 수 있는 그런 골프 말예요. 자신의 골프를 잘 한 라운드에서 비록 상대방이 더 좋은 플레이로 지게 되거나 돈을 잃거나 하더라도 잘 한 상대방을 칭찬해 줄 수 있고, 자신은 자신의 골프에 만족하는 골프죠.

비록 마인드골프가 타이거우즈에 비유될 만한 그런 존재는 아니지만, 타이거우즈의 이번 복귀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타이거우즈의 마인드 변화가 생긴 것 같아, 지난해 마인드골프가 느꼈던 경험이 생각이 났습니다. 2017년 PGA 투어가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이미 타이거우즈는 2017년 2월에 열리는 Genesis Open에 나오기로 했습니다. 한 언론에서는 Farmers Insurance Open에도 나오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직 확정적이진 않은 듯 합니다. (2017년 1월 5일 타이거우즈는 1월26일 토리 파인스에서 열리는 Farmers Insurance Open와 2월 23일의 Honda Classic에 출전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모쪼록 타이거우즈의 플레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타이거우즈의 예전과 같은 카리스마를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Don't Worry. Just Play Mind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