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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알게 되고 그래서 좋아하게 되고 어느덧 일상의 생활로 골프를 즐기는 단계까지 오다 보니 골프 라운드 한번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뭔가 색다른 형태의 도전을 의식 중에 또는 무의식 중에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골프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18홀의 골프 라운딩이 조금은 아쉽다고 느껴지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뭔가 좋아하는 것이 끝나갈때의 아쉬움 그런 것이죠. 학창 시절에 일요일 오후가 될수록 월요일에 학교 가는게 싫어서의 그런 기분 또는 어디 좋은 곳에 여행을 갔다가 여행이 끝날 무렵의 아쉬움과 비슷한 느낌일거 같습니다.
프롤로그
골프에서 첫번째 이런 첫번째 도전은 기억으로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1~2년 후 쯤으로 기억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골프 여행으로 가시는 필리핀 세부에 3박4일 골프를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당시 무제한 골프라는 상품이 있었고 골프를 자주 치기 어려운 한국 실정에서 보면 너무나도 쏠깃한 상품이었지요. 날씨는 덥고 습할지라도 좋아하는 골프를 무제한으로 칠 수 있다는 생각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들뜬 시기였지요. 당시 했던 라운드 수는 하루에 36홀, 오전과 오후에 한번씩 라운드를 했습니다. 이렇게 3일간 골프를 쳐서 총 108홀을 돌았지요. 일부 일행 중에는 오전에 18홀 돌고 너무 덥고 힘들다고 포기하기도 했는데 끝내 3일간 108홀을 돌았네요. 많이 덥고 힘들었지만, 행복했었습니다.
그 이후에 또 다른 경험은 지금부터 3년 전인 2009년이었는데요. 도전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당시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일주일 내내 골프를 칠 수 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많이 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공교롭게도 골프를 많이 치게 되었네요. 이 시기에는 몰아서 많이 쳤다기 보다는 일주일간 꾸준히 친 것이었는데 일주일간 총 7.5라운드를 했습니다. 어떤날은 36홀, 어떤날은 9홀, 어떤날은 18홀 이렇게 다양하게 쳤는데 총 횟수가 7.5라운드니 홀 수로 얘기하면 135홀이었네요.
최근들어 골프 관련한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이 과연 마인드골프가 하루동안 몇 홀을 칠수 있을까였습니다. 그것도 카트를 타고 하는 도전 보다는 걸어서 하는 도전이 훨씬 의미 있겠다 생각을 했구요. 그냥 막연한 생각으로는 36홀 정도는 무난히 할 수 있을 것이고 54홀 정도 까지는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몇가지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이 있었는데.
- 시기 : 최장 시간 라운드를 하려면 해가 가장 긴 시기를 택해야 할 것이니 여름 하지 정도의 시기가 가장 좋을 것이구요.
- 골프장 혼잡도 : 아무리 마인드골프가 빨리 친다고 하더라도 골프장에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많으면 라운드 진행이 지연이 될테니 가급적 한산한 골프장이 좋겠지요.
- 날씨 : 날씨적인 요소도 무시 못할 것이 카트를 타고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고 걸어서 하는 것이니 가급적 무덥지 않은 날씨가 좋습니다.
- 비용 : 미국 골프장은 대체로 처음 18홀 치고 난 이후에 replay를 하게 되면 가격 할인을 해 주는 형태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런 것도 잘 활용하면 좋겠죠.
막연하게 이런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올해가 가기전에 해 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최근 라운딩을 하던 중에 도전을 하게 된 골프장에서 하루 정액을 내면 무제한 골프를 칠 수 있는 'All you can play.' 라는 상품이 있기도 했구요. 그래서 생각한 김에 곧바로 도전을 하려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위에 있는 것들을 먼저 알아봤구요. 시기적으로 하지가 6월에 지나서 최대한 빨리 도전을 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해가 짧아지고 있기도 했지만, 반면 최근 갑자기 무더위가 찾아와서 조금 고민이 생겨서 원래 도전하려던 날보다 일주일을 미뤘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8.15일이고 한국 기준으로는 광복적이었네요. 사실 이날도 무더위가 예상되는 날씨였지만, 더 미루면 좋지 않을거 같아 그대로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골프장은 얼바인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고 날씨가 더우면 오히려 사람들이 없어서 더 나을거란 생각도 들었지요. 또 이 골프장은 마인드골프가 티칭프로 시험을 봤던 곳이라 개인적으로 각별한 느낌이 있는 골프장입니다.
도전 전날 미리 생각해 놓았던 것들을 준비하였습니다. 마인드골프가 준비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은데요.
- 물 : 무엇보다 날씨가 덥고 땀을 많이 흘릴테니 수분을 보충하는게 아주 중요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날씨가 워낙 더우니 그냥 시원한 물로는 안 되겠고 그래서 얼음도 얼리고 보온병에 얼음도 충분히 준비를 했습니다.
- 음식 : 간편하게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바(bar) 형태의 에너지 보충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챙겼습니다. 일부 과자나 열량을 낼 수 있는 쵸코렛 류도 조금씩 챙겼습니다.
- 카트 : 걸어서 라운딩을 할 것이기에 가방을 매고 하는 것 보다는 미는 카트가 필요했습니다.
- 우산 : 라운드 할때 마다 썬크림을 충분히 발라 줄것이지만, 그래도 햇빛을 직접적으로 많이 받게 되면 지치기도 하고 피부에도 좋지 않을 거 같아 카드에 연결할 수 있는 골프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 골프공 : 몇개의 공을 잃어 버리게 될지 모르니 그래서 중간에 공이 없어서 라운드를 못하면 안 되기에 충분한 공을 챙겼습니다.
- 선크림 : 위에 언급한 것처럼 라운드 중간 중간 선크림을 보충해서 발라줄 필요가 있기에 가방에 미리 챙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 1라운드 18홀
제 2라운드 36홀
첫번째 18홀 라운딩을 끝내고 클럽하우스에 체크인을 다시 했습니다. 일하는 친구가 재밌다는 표정으로 쳐다 보네요. 시계를 보니 라운드에 대략 2시간 반 정도가 소요 되었더군요. 가볍게 씻고서 썬크림을 다시 발랐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니 마음의 각오를 새로 하고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갔습니다. 앞 팀이 3명이 있었는데, 첫번째 라운드처럼 양해를 구하고 먼저 지나가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그리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이라 몇 홀 가보니 앞 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 미국인이 와서 같이 치겠냐고 물어 보았는데, 정중히 거절 했지요. 아무래도 같이 치게 되면 신경 쓸 것도 생길 거 같아서 그냥 혼자 치는게 낫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어차피 이 사람들 앞에 팀도 있고 하니 더 빨리 치기는 힘들다고 판단하여 천천히 산책하듯이 라운딩을 했지요. 그러다 보니 바로 전 18홀 라운딩 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네요.
제 3라운드 54홀
시간상으로는 대략 2:30 정도가 되었던거 같네요. 해가 지는 시간인 7:30 또는 8:00까지는 대략 5시간에서 5시간 반이 남았더라구요. 다행히 일기 예보 보다는 조금 기온이 낮아서 라운딩에는 크게 더위를 많이 느끼지 않았습니다. 앞에 사람들만 없다면 첫번째 라운드처럼 2시간반에 한 라운드를 돈다면 잘하면 72홀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이 도전을 하면서도 몇 홀을 목표로 했다기 보다는 체력으로 중간에 그만둘지도 모르니 하루에 몇홀까지 할 수 있을까 정도만 목표로 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순간 처음으로 72홀을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두번째 라운드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은 시간이고 1번홀 티잉 그라운드를 보니 사람들이 한동안 없었던 것으로 보아 지금이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을 하고 서둘러 1번홀로 출발을 했습니다. 물론 가볍게 씻고 선크림을 바르는 것을 잊진 않았구요. 예상대로 아무도 티잉 그라운드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몇홀을 치고 있는 동안에도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가 4번째 홀 정도에서 처음 한 사람 본거 같네요. 아마도 기온이 높을거라는 예상에 예약한 사람도 거의 없었던 거 같네요.
오히려 라운드 하기에는 최상의 상황이었습니다. 급하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느리게 진행을 하면 72홀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차분히 차분히 한홀 한홀 진행을 했지요. 생각했던것 보다 기온은 괜찮았지만, 이 골프장의 특성상 불어오는 바람이 갈수록 세 지더군요. 카트에 달아 놓은 우산이 바람에 말려 올라가기도 하고 카트가 바람에 넘어지기도 하여 가끔씩 바람이 심할 때는 우산을 접어 놓기도 했지요. 첫번째 라운드와 비슷한 속도로 라운드를 마무리 한 것 같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해가 서산에 기울고 있었지만 72홀에 대한 기대를 져버리기에는 너무 높이 떠 있어서 조금은 72홀에 대한 들뜬 마음에 곧바로 1번홀로 향했습니다.
제 4라운드 72홀
미국 골프장에 대체적으로 1번홀 시작하는 곳에 티타임과 돈을 냈는지를 체크하는 사람인 스타터(Starter)가 있습니다. 보통 예약을 하고 골프장 도착해서 클럽 하우스에 가서 체크인(check-in) 하면서 티타임 확인하고 돈을 내고 영수증을 받지요. 그리고 나서 스터터에게 가서 최종 플레이 하기 전에 확인을 받거든요.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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